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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에 '개입 말라' 두 차례 이상 요청"…이란 외무 공개

"미국, 이란에 '개입 말라' 두 차례 이상 요청"…이란 외무 공개
▲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부 장관

미국이 이란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공식 메시지를 외교 채널로 두 차례 이상 보냈다고 이란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테헤란에서 열린 남캅카스 지역 국가 장관급 협의체인 '3+3 외교장관 회의' 후에 이렇게 전했다고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3+3 회의는 이란, 러시아, 튀르키예와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조지아 등 남캅카스 지역 국가 외무장관이 참여해 역내 협력을 논의하는 플랫폼입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미국은 두 차례 이상 두 가지 주요 논제가 포함된 메시지를 우리에게 보냈다"면서 "그들은 적대행위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고 이란이 자제를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스푸트니크 통신도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이 "미국은 이란에 2가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첫째 미국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 확대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었고, 둘째 이 분쟁에서 이란이 자제를 보여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이 이란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한 이-팔 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전하는 것을 원치 않음을 강조하면서 이란에 분쟁 개입 자제를 강하게 요청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미국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이란의 공모 가능성에 대해 '의심은 가지만 증거는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나 헤즈볼라(레바논의 반이스라엘 무장단체)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본격적으로 분쟁에 개입할 가능성을 경고해 왔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23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관련해 날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지역(중동)을 불안하게 하는 이란의 행동과 그들이 지역에 가하는 위협에 대해 간과한 적이 없다"며 최근 미국이 중동 지역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강화하고 군사 자산 투입을 늘린 것은 "모두 이란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팔 분쟁 후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포드호와 아이젠하워호를 동지중해로 이동시키고, 중동 지역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는 한편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추가 배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미 국방부 고위당국자도 브리핑에서 미국이 2척의 항공모함을 중동 지역에 배치한 것과 관련해 "우리가 항모 전대를 어디로 보낼 때는 우리의 적에게 의도적으로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이란을 겨냥했습니다.

반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3+3 회의를 마치고 미국이 이스라엘 주변에 군함과 병력을 배치한 것을 언급하며 "어느 한 국가의 계획(initiatives)이 많을수록 일반적으로 분쟁이 확대될 위험이 커진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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