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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에 계열사 주가도 '휘청'…위기 자초한 카카오

<앵커>

이렇게 창업자까지 주가조작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카카오는 물론 계열사 주가까지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배경을 홍영재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기자>

택시 호출에 이어 꽃과 간식 배달까지,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에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2년 전 김범수 창업자는 일단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범수/카카오 창업자(2021년 국정감사) : 여러 가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하고, 저희는 절대로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을 거고요.]

하지만 카카오 계열사는 지난 8월말 현재 144개로, 2년 반 전에 비해 39개 늘었습니다.

본업에 철저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1년 전 대한민국을 '블랙아웃'시킨 데이터센터 화재는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이 데이터를 얼마나 소홀히 관리했는지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홍은택/카카오 대표(지난해 10월) : 작업 보호가 이중화 안 됐다는 게 서비스 아키텍처 상에서 저희가 치명적인 실패라고 생각을 하는 거고요.]

내부 통제와 도덕성은 낙제점이었습니다.

카카오페이 전 대표와 임원들이 상장 한 달 만에 900억 원의 스톡옵션 차익을 챙겨 주주들의 원성을 샀고, 카카오의 재무임원은 법인카드로 1억 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해 고발당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국내시장만 바라보는 사업구조인 데다, 계열사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와 성과 보상을 우선하는 경영방식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문제가 된 SM엔터테인먼트 인수도 K팝을 앞세워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리는 '비욘드 코리아' 계획에 욕심내다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김우찬/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 사업이 팽창하면 그것에 걸맞은 내부통제 시스템 또 감독시스템도 같이 가야 하는데 굉장히 복잡한 경영을 한 것 같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이미 구속된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등의 유죄가 확정되면 양벌규정 적용 여부에 따라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박탈당하고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협의체를 구성한 카카오는 이르면 연말쯤 회사의 지배구조를 포함한 대대적인 경영 개편안을 내놓을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서동민·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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