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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상전 늦추러 이스라엘 갔다"

"바이든, 지상전 늦추러 이스라엘 갔다"
▲ 18일 이스라엘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근 이스라엘 방문은 이스라엘이 준비하고 있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늦추도록 설득하는 데 주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한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8일 텔아비브에 도착했을 때 핵심 목적은 이스라엘에 전면적인 지상전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각료들과 마주하는 동안 당면한 질문들을 쏟아내며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예상보다 하마스의 저항이 거세 지상전이 교착상태에 빠지면 어떻게 할지, 인도주의적 구호는 어떻게 될지, 이스라엘과 외국인 인질 수백 명은 어떻게 할지 등을 물었습니다.

또 요르단강 서안도 전쟁터가 된다면, 이란이 직접 개입한다면, 이란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북쪽에서 공격해 들어온다면 어떻게 할지에도 의문도 제기했습니다.

더 장기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원하는 대로 하마스를 섬멸한 이후 가자지구를 어떻게 할지, 더 넓게는 중동 평화는 어떻게 될지 질문을 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귀국 이후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네타냐후 정부에 지상전 돌입까지 시간을 두도록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인질 협상과 팔레스타인 민간인 구호를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늦추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자지구 지상전이 시작된다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중동 지역 내 무장단체들이 미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 당국은 이에 대비할 시간을 원하는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이런 조언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고 미국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오스틴 장관은 인질들의 귀환을 우선순위로 언급하고 있다고 한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 모두 미국이 이스라엘의 결정에 압박을 가하거나 특정 방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 국방 고위 관계자 4명은 NYT에 지상전 계획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고 말했으며, 이들 중 2명은 지상전 연기가 인질 협상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마스와 인질 협상은 주로 카타르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데, 하마스가 추가 협상을 통해 이중 국적 인질 약 50명을 풀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한 고위 이스라엘 국방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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