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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맥주 공장 아니었다?…'오줌 칭다오' 논란, 진실은?

중국산 먹거리 위생 논란은 잊을 만하면 들려오고는 하죠.

이번에는 맥주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많이 찾는 맥주.

칭다오를 만드는 공장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된 겁니다.

공장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울타리를 넘어가더니, 두리번거리다가 잠시 뒤 그 자리에서 바로 소변을 봅니다.

중국 산둥성에 있는 칭다오 맥주 제3공장 맥아 보관소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중국 SNS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맥아는 맥주의 주원료 중 하나인데요.

이 영상이 퍼지자,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칭다오 맥주의 허술한 위생 관리에 대한 소비자 원성이 쏟아졌습니다.

칭다오 측은 해당 공장을 전면 폐쇄하고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화질이 나빠서 영상만으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는 의견과 함께 영상 조작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해당 공장을 관할하는 산둥성 핑두시와 공안 당국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핑두시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영상이 촬영된 곳은 공장 내 원료 창고가 아니라 하역장 또는 물류 운송업체 차량의 수화물 칸이며, 영상 속 남성은 칭다오 직원이 아닌 협력업체 하역 직원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영상의 진위 여부가 가려지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 영상의 파장은 큽니다.

칭다오 맥주는 올해 상반기 수입 맥주 시장 국내 매출액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있는 제품이라서입니다.

SNS상에서는 소변 맥주라는 비판과 함께 소비자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칭다오 맥주의 국내 수입사는 "50개 항목에 달하는 품질 검사와 위생 관리를 하고 있다"며, "엄격한 품질 관리가 칭다오 맥주의 핵심"이라고 광고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논란에 국내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국내 수입 맥주는 영상이 찍힌 제3 공장이 아닌 다른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해명했습니다.

우리 식약처도 "해당 공장에서 만든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는데, 중국 정부의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국내 수입용 맥주를 제조하는 칭다오 공장에 대한 현지 실사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중국 정부의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위생 안전점검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국내로 수입되는 칭다오맥주 해외 제조업소 3개소에 대해 현지 실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한편 논란이 된 공장에서 만든 맥주의 국내 반입 여부와 상관없이, 아예 중국 식품에 등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적잖습니다.

중국산 식품을 둘러싼 위생 논란이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어서입니다.

2년 전 불거졌던 알몸 김치 소동을 떠올리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녹슨 굴착기로 절인 배추를 퍼 올리고, 알몸의 남성이 배추 다발 속에 몸을 담근 채 배추를 휘젓는 비위생적인 장면이 담긴 영상이 2년 전 SNS에 퍼졌습니다.

당시 식약처는 해당 김치는 국내로 수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졌습니다.

이에 식약처는 통관 단계에서 수입 신고된 중국산 김치 289개 제품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는데, 15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식약처는 결국 해외에 있는 모든 김치 제조사들을 현지 실사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보통 식약처는 국내 수입 식품을 생산하는 모든 해외 식품제조업체를 등록하고 관리하지만, 이들 중 위해 우려가 있거나 많이 팔리는 식품 등의 제조업체에 대해서만 현지 실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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