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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아역배우 시절 고충 토로…"그건 학대였다, 母 원망"

김민희

배우 겸 트로트 가수 김민희가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털어놨다.

2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아역배우 출신에서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김민희가 출연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공개했다.

아역 배우로 데뷔한 김민희는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 '80' 등에서 눈물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 특히 드라마 '달동네'에서 똑순이 역할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온갖 광고계를 휩쓸며 당시 월 200만 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당시 대기업 초임 평균 월급이 30~40만 원 정도였다.

하지만 김민희는 당시에 대해 "내 직업에 대해 정체성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이 조롱을 섞어서 '똑순이'라고 부르는데 난 그런 고통이 싫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참 야한 영화가 유행할 때 '너는 이미지가 강해서 벗어야 해'라고 하더라"며 "상처를 받아서 그날 집에서 엄청 울었다.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등이 다 있었다. 대사를 외우면 글자가 파도같이 밀려왔다. 대사 4줄짜리 하는데 컨디션이 안 좋으면 내가 바보가 되더라. 민폐였다"라고 힘든 기억을 떠올렸다.

아역 시절 촬영하며 고생을 많이 했다는 김민희는 살수차를 이용해 비 오는 장면을 여러차례 찍은 이후 물에 대한 트라우마도 생겼다고 토로했다. 그는 "물이 몸에 닿으면 아프고 숨을 못 쉰다. 트라우마로 물 공포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홍역을 앓아서 얼굴이 뒤집어지고 장염으로 화장실에 못 가는 상황에서도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아역배우로서 돈을 벌어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 김민희는 "그때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국회의원 출마를 앞두고 돌아가셨는데, 빚이 많아서 돈을 벌어야 했다. 엄마가 공병을 팔아서 택시비를 마련해 촬영하러 갔다"고 덧붙였다.

김민희는 아역 배우를 시킨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는 "지금도 엄마에게 '그건 학대였어'라고 이야기 한다. 그 말을 뱉기까지 힘들었다. 그 전까지 제 모든 세상은 엄마였다. 엄마를 위하여 살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럼 나는?' 싶더라. 철이 들어 보니 너무 힘든 스케줄이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진=TV조선 방송 캡처]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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