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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시세조종, 100여 개 계좌로 11개월간 주가 12배 올렸다

영풍제지 시세조종, 100여 개 계좌로 11개월간 주가 12배 올렸다
▲ 영장심사 출석하는 영풍제지 주가조작 세력

지난 목요일 금융당국이 공개한 영풍제지 주가 시세조종은 11개월 동안 이루어졌고 100여 개 이상의 혐의계좌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영풍제지 주식 시세조종 의혹을 처음으로 발견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호재성 공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매일 서서히 오르며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1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시세조종 가담자들이 소수의 계좌에서 시세조종 주문을 하면 적발될 것을 피하기 위해 다수 계좌를 동원해 매일 조금씩 시세를 상승시키는 방법을 쓴 겁니다.

거래소가 영풍제지를 올해 두 차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 것도 이상 호가에 대한 양태를 볼 때 시세조종 징후가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졌습니다.

혐의계좌 중 상당수는 키움증권에 개설됐습니다.

앞서 지난 4월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이 드러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 후 금감원은 특별한 호재성 공시 없이 장기간 주가가 조금씩 상승한 종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습니다.

이른바 라덕연 사태는 다수의 계좌를 이용해 거래량이 적은 8개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린 뒤 차익을 실현해 주가가 급락한 사건입니다.

시세조종 기간이 길고 일일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아 기존의 이상거래 적출 시스템을 비껴갔습니다.

이에 라덕연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은 이상거래 모니터링 대상 및 기간을 대폭 확대한바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영풍제지 주가 역시 라덕연 사태 종목들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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