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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생명줄' 라파 검문소, 구호품 첫 반입 후 다시 닫혀"

"'가자 생명줄' 라파 검문소, 구호품 첫 반입 후 다시 닫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반입하기 위해 어제 열렸던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가 다시 닫혔다고 외신이 전했습니다.

다만 유엔 기구 관계자는 오늘(22일) 2차 구호품이 가자지구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히며 추가 개방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어제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통로 가운데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유일한 지점인 라파 국경 검문소가 이날 오전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로 들어갈 수 있게 열렸다가 다시 닫혔습니다.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2주 만에 처음 개방됐습니다.

이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보복 공습을 이어간 이래 가자지구에 구호품이 반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가자지구 내에서 물과 식량, 의약품, 연료가 바닥나고 있는 상황에서 라파 통행로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는 구호품을 받을 수 있는 '생명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근 이스라엘이 구호품이 가자지구에 반입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동의한 이후 라파 국경 검문소 앞에는 세계 각국과 국제단체에서 보낸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1차 반입 물량은 트럭 20대분으로, 연료를 제외한 물과 식량, 의약품 등 구호품입니다.

전날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1차로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 물품의 가자지구 반입에 조건부로 합의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에서 트럭 20대분의 구호품은 가자 주민이 필요한 물량에 못 미친다면서 훨씬 더 많은 구호품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이날 "구호품의 지속적인 이동을 위해 라파 국경을 계속 개방할 것을 모든 당사자에게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유엔은 오늘 가자지구로 2차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이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1차 구호품이 가자지구에 반입된 몇 시간 뒤 이집트 카이로에서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내일 또 하나의 수송대를 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오늘 오후 들었다"면서 "우리는 현재 그 문제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현재 협상 중인 2차 반입 물량은 어쩌면 1차분보다 더 많은 트럭 20∼30대분이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국경을 넘어가는 구호품에 공백이 없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은 가자지구 내 필수적인 수요를 맞추려면 매일 100대의 구호품 트럭이 들어올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과 구호품 검사 시스템에 합의하는 것이라면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은 어떤 자국 정부 기관이 이 구호품 검사에 관여할지 결정할 필요가 있고, 우리는 간단한 검사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그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면서 1차 구호품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연료의 사용을 추적하는 시스템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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