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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이희수 "소규모 전면전 이미 시작, 헤즈볼라 개입이 변곡점"

- 완전봉쇄가 목표…이스라엘, 구호품 일부만 통과시켜
- 생명통로 '라파' 관할하는 이집트도 하마스와 껄끄러워
- 이스라엘 간 바이든, 휴전 못 시켰지만 지상군 자제 의미
- 美 일방적 이스라엘 지지, 반미전선 확대되는 결과로
- 폭격당한 병원, 하마스 통제 아닌 순수한 종교단체 산하
- 현지에선 이스라엘 소행이라는 시각…비난 피하기 어려워
- 지상전 이미 부분적으로 시작, 가자 북부 하마스 궤멸 중
- 확전 가능성? 예측할 수 없어, 헤즈볼라 개입이 변곡점
- 중동전쟁 가장 불편한 이란, 용납 불가한 입장
- 사우디? 존재가치·미래 프로젝트 재점검해야 할 위기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10월 20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이희수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김태현 :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이 확전 되는 걸 막기 위해 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문이 주요 아랍국가와의 회담 없이 종료됐습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상군에게 가자지구에 들어갈 대비를 주문했는데요. 중동전문가인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와 전화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희수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일단 교수님, 그 얘기부터 해 보지요. 어제 주요 뉴스에서 다뤘던 소식들인데요. 가자지구가 지금 고립돼 있잖아요.

▶이희수 : 네.

▷김태현 : 그래서 아마 주민들의 필수품이라든지 의료품들도 부족한 상황인데요. 구호품은 전달이 됐다라는 거지요?

▶이희수 : 일부는 들어가고 나머지는 지금 국경지대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궁금한 게 이게 무기를 전달하는 것도 아니고 물, 의료품 이런 것들 전달하는 건데 이렇게 그렇게 지금 어려운 이유가 뭡니까? 지금 트럭 150대 중에서 20대 들어가고 나머지 130대는 못 들어간다는 거잖아요.

▶이희수 : 두 가지 측면입니다. 작전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이스라엘에서 쓰는 작전이 지금 제일 중요한 게 200여 명의 인질인데요. 그 인질 석방과 함께 인도주의 지원을 하겠다고 천명해 왔기 때문에 지금 인질석방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먼저 하지 않겠다는 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세계적인 여론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기본적 입장은 가자의 완전 봉쇄를 통해서 하마스를 궤멸하고자 하는 작전에 차별을 준다는 거지요. 다시 말하면 주민 고통을 극대화해서 자치정부의 역할을 하는 하마스와 주민들 간의 분리 불신 조장을 통해서 하마스를 약화시키겠다는 이 전략에 차질이 생기게 되고요. 인도주의의 구호품이 반입된다면 장기전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는 굉장히 힘든 결정의 순간인 거지요.

▷김태현 : 그게 혹시 하마스한테 흘러 들어갈 가능성 이런 것들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씀이신 거지요?

▶이희수 : 뭐 사실은 자치정부의 역할이고 모든 사회복지나 시스템을, 정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것은 하마스가 컨트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유엔을 통해서 국제기구가 그 배분을 책임지겠지만 결국 하마스의 도움 없이 효율적으로 구석구석 배분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전쟁이기 때문에요. 다시 말하면 인도주의적 물자는 하마스가 통제한다고 보시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렇다 치더라도 라파 통로를 관할하고 있는 이집트도 미적미적거리는 이유는 뭐예요?

▶이희수 : 지금까지 이 중동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이 사실 이집트입니다.

▷김태현 : 그래요?

▶이희수 : 왜냐하면 이스라엘에 의해서 가자지구가 완전히 봉쇄됐고, 유일한 생명통로가 라파통로를 통한 이집트인데요. 이집트가 만약에 국경을 연다면 230만 명이 물밀듯이 이집트로 갈 것이기 때문에 이게 감당이 안 되는 거지요. 이미 이집트는 시리아나 예멘이나 이라크 쪽 난민들이 와서 현재 경제 상태가 안 좋은데, 그것도 감당하기 어려운데요. 접경지에 있는 가자지구에서 들어온다면 감당이 되지 않는 거고요. 그러고 지금 하마스와 이집트 정부가 굉장히 힘들고 껄끄러운 관계인데 이 상태에서 하마스의 어떤 테러조직이나 불순분자들이 이집트에 섞여 들어오면, 그렇지 않아도 지금 이집트가 테러가 빈번한 곳인데요. 이런 안보적인 문제 때문에도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교수님, 이번에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하고 중동 4개국 정상들과 회담할 어떤 장대한 계획을 가지고 중동을 방문했잖아요. 나름대로 어마어마한 성과를 노렸을 건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 성공입니까, 실패입니까?

▶이희수 : 많은 언론에서는 반쪽 성공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 직전에 여러분 아시다시피 약 500여 명의 사상자가 난 병원 폭격이 있지 않습니까? 이게 사태를 완전히 뒤바꾸어 버렸고요. 이게 평화협정이나 지상군 공격을 통한 어떤 휴전 압박이라는 것은 이스라엘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주변 모든 국가가 함께 동참해 줘야 되는 일이잖아요.

▷김태현 : 그렇지요.

▶이희수 : 무고한 민간인 희생이 나니까 아랍국가에서 국내 여론이 악화되고, 그래서 이집트나 요르단이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그쪽에서 먼저 무산 돼버렸잖아요. 그래서 이스라엘만 겨냥했던 이 방문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 같고요. 결국 네타냐후 총리를 어느 정도 설득하는 데만 성공한 것 같습니다. 우선 당장 지상군 투입을 자제시키고 있는, 그러고 인도주의적인 구호물품을 가자 쪽에 진입하도록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이 정도의 성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바이든이 애초에 노렸던 것은 확전을 자제시키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는 이런 거였는데. 만약에 네타냐후 총리 만나서 미국은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한다 이 메시지를 계속 내면 다른 중동국가들이 반발이 있을 텐데 그것은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감안을 안 하는 겁니까?

▶이희수 : 그러나 당장은 중동 전역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에 갖는 이익이 너무나 절대적이고, 지난 50년간 철통방어 체계였기 때문에 아랍을 다 버리더라도 미국은 이스라엘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김태현 : 그래요?

▶이희수 : 그러고 대선을 앞둔 상태에서 역대 어떤 미국 정치 지도자들이 반 이스라엘 정책을 쓰면서 대통령에 당선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 현실적인 문제가 굉장히 큰 것 같고요. 그러나 사실 너무 지나치게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오히려 휴전 분위기에는 지금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고, 그 결과 반이스라엘에 대한 분위기가 반미정서로 연결돼서 오늘도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서 공격을 시작했다는 보도도 있고, 사실 지금 이라크에 있는 아인 알 아사드 미군기지가 어제 여러 군데 공격을 받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반이스라엘 투쟁이 반미전선으로 확대되는, 그게 아마 바이든 행정부가 너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불필요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교수님, 이 전쟁의 분수령이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앞서도 잠시 언급하셨던 병원에 대한 폭격 문제인데요. 이거 지금 외신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이스라엘이 한 것이다, 가자지구 내에 다른 테러단체가 한 것이다 주장이 엇갈리고 있던데요.

▶이희수 :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좀 많은 것 같고요. 다만 이스라엘이 강력하게 부정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것은 외부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힘을 실어주면서 조금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사실입니다마는, 우선 가자지역에는 하마스 선전전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중에는 많은 유엔을 중심으로 국제기구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 병원도 사실은 하마스 통제라기보다는 순수한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건데요. 그쪽에 유엔기구나 실제로 폭격을 당했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보는 여론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우리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스라엘이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이스라엘이나 미국 쪽에서 나오는 얘기 보면 이스라엘 미사일이 떨어진 웅덩이의 모습이 아니다, 테러리스트들 간에 육성 녹음파일이 있다 그런 것 공개하면서 본인들이 한 게 지금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겁니까?

▶이희수 : 그게 다른 쪽 매체를 보면 이게 다른 이스라엘이 아니라 이슬라믹 지하드가 미사일을 이스라엘 쪽으로 쏘았더라도 그것이 도착하기 전에 이스라엘의 요격에 따라서 병원 근처에서 떨어져서 폭발됐다면 사실 이스라엘에게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은 것 같고요. 뭐 저는 군사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요. 왜냐하면 그 병원뿐만이 아니고 주변에 있는 다른 병원도 이스라엘에 의해서 폭격됐고, 또 같은 시간에 남쪽에 있는 유엔의 관리하에 있는 학교가 폭격돼서 6명의 어린이가 죽어나가는 동시다발적인 민간인 시설에 대한 폭격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다 이스라엘 소행으로 밝혀졌거든요. 그런 면에서 알아흘리 병원 폭격만 이스라엘 것이 아니다 하더라도 이런 민간인 시설에 대한 소위 말하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기가 매우 어렵지요.

▷김태현 : 교수님, 어쨌든 가자지구 내에 민간인 희생이 생기면서 아랍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커지고, 아랍국가들은 단결하는 모양새인데요. 이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지상군 전면적으로 전격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십니까? 국방부 장관은 대기하라고 지상군에게 지시했다는 보도도 보기는 봤는데요.

▶이희수 : 초기부터 지금 열흘째 대기 중이고요. 사실은 지금 지상전은 부분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미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지역에서 작전을 시작해서 많은 하마스 부대를 궤멸해나가고 있고, 또 생포한 하마스 대원들을 압박해서 인질들의 행방과 은닉장소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데요. 다만 더 많은 대규모 군대를 보내서 전면적으로 가느냐의 문제만 남아 있지, 사실 육해공군을 통한 모든 공격을 지금 하고 있기 때문에요. 사실은 작은 규모의 전면전은 시작됐고요. 다만 지상군이 본격적으로 투입될 때 민간인 희생이 클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군 자체에 대한 피해도 우려되기 때문에 그 점이 하나 있고요. 두 번째는 국제여론이 하마스,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비난을 하지만 동시에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에 의한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에 대해서도 굉장히 부정적 견해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국제적인 여론을 조금은 자제시키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김태현 : 확전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이희수 : 그것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마는 북쪽에 있는 헤즈볼라의 개입이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헤즈볼라는 하마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바로 헤즈볼라 뒤에는 이란이라는 강력한 또 국가가 있지 않습니까.

▷김태현 : 그렇지요.

▶이희수 : 만약에 지금 부분적인 미사일 교전은 있지만 본격적인 전쟁은 아닌데요. 만약 이 사태가 더 악화되고 더 많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희생이 일어난다면, 헤즈볼라가 이란과 협력으로 개입한다면 이거는 걷잡을 수 없을 것 같고요. 지금은 그런 변곡점의 지점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교수님, 외신보도 보니까 헤즈볼라가 참전하면 미국도 군대를 투입할 수도 있다라는 미국발 기사들이 있는 것 같던데요. 이란도 지금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 같고요. 어떻게 보세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을 할 것으로 보십니까? 아니면 마지막 순간까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십니까?

▶이희수 : 그것은 정말 헤즈볼라 지도자도 지금 결정 못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이거는 엄청난 재앙을 가져오고, 그것은 다시 말하면 이스라엘의 레바논 영내 진입을 의미하거든요.

▷김태현 : 그렇지요.

▶이희수 : 또 이게 소위 말하는 하마스 궤멸을 목적으로 가자 주민이 고통을 받는 이상으로 레바논이 초토화될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헤즈볼라 단독의 문제라기보다 레바논 전체 국민, 또 레바논 정부나 정규군이 따로 있거든요. 그런 세력 하고도 상당히 연대를 해야 되기 때문에요. 사실 지금도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접경에서 계속 교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교전을 개인적으로는 확전 되지 않을 거라고 기대하고, 또 그렇게 바라고 있습니다마는 전쟁이라는 것은 모든 변수를 우리가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중동지역에 가장 큰 강대국인 이란. 하마스 뒤에도 이란이 있고, 헤즈볼라 뒤에도 이란이 있다라는 보도는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전쟁에 대한 이란의 정확한 입장은 뭡니까?

▶이희수 : 용납할 수 없는 거지요. 우선은 일방적으로 같은 무슬림들인 가자 주민에 대한 무차별적인 박해, 국제사회가 침묵하고 그걸 미국이 강력하게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데 대해서 온 세계의 이슬람이 들고일어나야 된다라는 입장이고요. 이란 개인적으로는 지금 중동에서 사우디와 이란이 헤게모니 냉전싸움 체제인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대가 강화되면서 아랍이 약화됐는데요. 그 약화된 게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 후티, 시리아 이런 게 소위 말하는 이란의 우군이거든요. 이런 세력들이 괴멸되면 이란의 중동에서 정치적 입지, 전략적 입지가 약화되기 때문에 가장 불편한 게 지금 이란이지요.

▷김태현 : 그 전략적인 우위를 유지하려고 하는 거고요. 그러면 사우디는 어때요?

▶이희수 : 사우디도 사실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수립과 경제 군사 동맹체를 만들어놓고 판을 바꾸려고 하는 미국의 정책에 동조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 수교가 상당히 유보되거나 지금 멀어졌고요. 지금 네옴신도시, 곧 있으면 대통령도 방문합니다마는 약 1,300조가 걸려 있는 사우디의 미래전략 가치인 네옴 신도시 프로젝트가 바로 이스라엘과 접경지역에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우디의 미래를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통해서 걸었는데 이 구도가 깨진다면 사우디도 정말 존재가치를 다시 재점검하고 미래 프로젝트를 재점검해야 되는 굉장히 큰 경제적 전략적 위기에 빠져 있는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양대학교 이희수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희수 : 안녕히 계십시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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