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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김근식 "김한길, 역할 있다"…박원석 "지휘자보다는 전략가"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 이재명, 가결파에 앙금? 친명계, 대놓고 징계 주장
- 혁신위, 잘못하면 무덤…발표 전 권한 등 합의 필요
- 유승민·이준석 신당 불가능, 尹신당도 어불성설
- 김한길, 尹과 신뢰관계로 조언…역할 중요해져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
- 가결파 징계론은 일종의 길들이기…현실화 어려워
- 정공법은 비대위인데…혁신위 바꿀 수 있는 게 없다
- 유승민, 탈당 명분 있어…이준석 2030 정당 가능성
- 김한길, 전선의 지휘자보다는 막후의 전략가 스타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3년 10월 20일(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


▷김태현 : 저는 이 BGM을 들으면 뭔가 기운이 좋아요. 외부자 토론.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입니다. 안녕하세요.

▶김근식, 박원석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정치의 신세계를 꿈꾸는 두 분. 지금은 전이지만 이제 현 자를 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믿는 두 분입니다. 일단 이것 얘기부터 좀 해 보죠. 민주당 얘기 짧게 해 보고 국민의힘 얘기할게요. 민주당 얘기 길게 하고 싶으시죠?

▶김근식 : 아닙니다.

▷김태현 : 김근식 실장님.

▶김근식 : 우리 당도 제대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김태현 : 그렇게 보고 계십니까?

▶김근식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 얘기해 보죠. 일단 민주당 얘기 먼저 짧게 해 보면 그 얘기 있잖아요. 굿캅, 배드캅 얘기. 사실 많이 나오는 얘기인데 굿뱅크, 배드뱅크, 굿캅, 배드캅. 결국 이재명 대표는 통합 얘기하니까 굿캅 그다음에 정청래 최고위원은 그거 아닌데, 해당행위자들 징계할 수도 있는데 얘기 나오니까 배드캅. 이렇게 투트랙 전략 쓰는 것 아니냐라는 분석 있던데 어떻게 보세요? 박원석 전 의원은.

▶박원석 : 그런 측면이 있죠. 대표가 나서 가지고 지난 체포동의안 가결표에 대해서 어떻게 어떻게 하자고 얘기하는 건 좀 위신 떨어지는 얘기고 또 당사자 본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그렇게까지 얘기하겠습니까? 원론적인 수준에서 화합의 메시지를 내는 거고 또 지금 상황이 좋잖아요. 강서 재보궐선거 대승했고 상대방은 지금 막 자중지란이 일어나고 있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으니까 당연히 이재명 대표는 그런 스탠스를 취할 거고 다만 민주당 내부에 특히 강성지지층, 개딸들을 중심으로 몇 명은 꼭 손을 봐야 된다. 이런 의지가 굉장히 높아요.

▷김태현 : 5명의 의원들.

▶박원석 : 그런 강성지지층의 목소리를 또 외면할 수 없다 보니까 일부 최고위원들, 일부 측근 의원들 사이에서는 거기에 부합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 저게 현실화되기는 어렵습니다. 국회의원이 표결한 것을 가지고 어쩌란 말이에요, 당론도 없었는데. 그러니까 돌고 돌아서 방송에 나가서 해당행위에 해당하는 메시지를 내지 않았냐. 국회의원이 그 정도 얘기도 못하면 그건 민주정당이 아니죠. 때문에 하는 얘기지 저게 실질적으로 가시화되기는 어렵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일종의 길들이기인 거죠, 길들이기. 강성지지층의 여론에 부합하면서 이른바 비명계 의원들한테 더는 나가지 말라는 식의 경고를 하는 거지 실제 징계 이런 게 현실화되기는 어렵다.

▷김태현 : 어떻게 보세요? 실제로는 어떻게 될지.

▶김근식 : 저도 그렇게 봐요. 지금 이 국면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이 당무에 복귀해서 색출, 추출, 징계 이런 것을 하는 것은 사실은 맞지 않죠. 맞지 않고 오히려 이재명 대표 속마음으로서는 가결이 돼서 고맙다고 해야 될 지경 아닙니까?

▷김태현 : 결과적으로는?

▶김근식 : 그렇죠, 결과적으로는. 가결돼서 영장 기각돼서 오히려 살아난 거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만약 이재명 대표 조언하는 참모그룹이라면 오히려 당무 복귀 첫 일성을 여러분들의 정말 애당심으로 가결시켜 주셔서 제가 당당히 살아와서 너무 감사합니다.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갑시다. 이렇게 하면 제가 볼 때 대인배의 모습인데 그렇게 할 리는 만무하고. 왜냐하면 속으로는 제가 볼 때 지금도 감정이 남아 있을 거라고 봐요. 저는 그 느낌을 알 수 있는 게 친명계뿐만 아니라 이른바 비명계 핵심타깃 지역구에 친명계 자객으로 지금 가서 활동하시는 분들 사석에서 만나보면 단호하게 5명, 몇 명 정도는 징계를 해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이런 말들 자주 하고 공개적인 방송에서도 그런 말을 합니다. 그런 걸 보면 이게 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무시하고 그렇게 말할 리는 없지 않겠냐. 특히나 이재명 대표가 단식회복의 입원 기간이 길었잖아요. 그때 알게 모르게 사실은 비공개로 많은 친명계 공천지망생들이 찾아간 것으로 압니다. 그때 사석에서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다 하거든요. 그때 분위기 다 알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비명계 의원의 징계를 주장하고 있는 친명계 원외인사, 사석에서 만났다는 사람 누구인지 제가 대충 알 것 같으니까 저희가 인터뷰를 한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구인지 제가 대충 알 것 같습니다. 의원님, 이것 좀 보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랜만에 정치면에 등장을 했는데 국정감사장에서 이재명 대표의 부인인 김혜경 씨 관련된 법카 관련된 것 그것 감사 결과를 얘기했어요, 100건 정도 나와서 수사 의뢰했다고. 이게 민주당의 소위 말하는 강성지지층들은 김동연 지사가 이재명 대표 뒤통수쳤다고 그렇게 반발하는 것 같던데.

▶박원석 : 이 국감 장면 때문에 김동연 지사가 또 좌표가 찍혔던 모양의 다음 날 경기도가 해명성 입장을 냈는데 일단 김혜경 여사 얘기를 꺼낸 적이 없고, 김동연 지사는 답변에서. 김동연 지사가...

▷김태현 : 김혜경이라는 말을 안 하기는 했어요.

▶박원석 : 김동연 지사가 취임한 게 작년 6월이잖아요, 지방선거 끝나고. 그런데 이게 감사가 이루어지고 고발이 이루어진 건 3월이에요. 그러니까 김동연 지사가 그때 아직 경기도지사가 아니었고 경기도지사 공백 상태에서 내부감사를 통해서 수사 의뢰한 거고 수사 의뢰한 대상도 배 모 씨입니다, 배임 횡령으로. 그렇기 때문에 이걸 김혜경 여사가 100건 이상 부정사용해서 의심이 돼서 수사 의뢰했다는 건 언론이 왜곡한 거다. 또 김동연 지사도 어제 그런 입장을 표했더라고요. 그만큼 지금 이게 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김혜경 여기가 성역화돼 있는 거예요. 거기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다른 얘기를 하면 이런 식의 좌표 찍기, 현직 도지사한테 일어나고 마치 이게 김동연이 이재명을 추출하고 자기가 차기 대권주자로 반열에 오르려는 그런 의도를 가지고 이런 행위를 한 것처럼. 그런데 김동연 지사 입장에서 보면 있었던 일을 도지사로서 얘기한 겁니다, 국회에서 물어보니까. 감사 있었고 수사 의뢰 있었고 감사 결과 60~100건 부정사용 있었고. 이 얘기를 했다가 지금 정치적으로 굉장히 곤란해졌는데 김동연 도지사가 일부러 그럴 리가 없잖아요. 지금 그렇지 않습니까? 이재명 대표가 죽어가는 상황도 아니고, 정치적으로. 다시 막 살아나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서 이재명 제거하고 내가 어떻게 한번 그 자리를 노려볼까, 이런 정치적 판단을 할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너무 민주당 내부가, 특히 강성지지층의 목소리가 비이성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에요.

▷김태현 : 그런데 그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기사를 보니까 민주당 의원들 얘기가 김동연 지사가 사실은 부총리도 했었고 국정감사 한두 번 받아보는 사람도 아니고 거기서 그냥 원론적인 얘기, 쓱 넘어가듯이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건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야라는 민주당 친명계 의원의 볼멘소리가 있다고 보도가 됐던데.

▶김근식 : 그분들이 제가 아까 말씀드린 단식 후 회복, 입원 기간 중에 가서 사적으로 이재명 대표와 교감한 이런 핵인싸들이 그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고요. 저는 김동연 지사가 저렇게 이야기가 나왔던 건 천상 공무원이에요, 이분은. 공무원으로 수십 년 살아와서 몸에 뱄는데 국정감사가 얼마나 엄중한 자리인지 알지 않습니까? 증인선서하고 위증하면 다 처벌받는 것 알고. 그리고 국회의원이 질문하는데 옆에서 적어준 것을 보고 읽는 모습이었잖아요. 팩트를 체크해서 적어 보내준 걸 읽는 거죠. 이게 무슨 정치적 파장을 어떻게 계산해서 하겠어요. 저는 그럴 리는 없다고 보고 다만 이분은 그런 게 있을 거예요. 내가 경기도지사까지 올라오고 재경부총리까지 했던 공무원으로 수십 년 살았는데 이렇게 나는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법인카드 유용하는 것은 나는 다르다, 이건 잘못된 것이다라고 하는 개인적인 차별성에 대한 기저의식은 있었을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국민의힘 얘기 해 보죠. 왜 웃으세요?

▶김근식 : 갑자기 국면 전환이 되니까.

▷김태현 : 혁신위 지금 잘 준비되는 것 같습니까? 주말에 위원장 발표한다고 그러던데요.

▶김근식 : 혁신위가 여당이나 야당이나 사실은 이런 말씀을 미리 드리면 그렇지만 잘못하면 이게 무덤이 되는 거잖아요. 그동안에 민주당도 김은경 혁신위 했다가 얼마나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다 봤지 않습니까?

▷김태현 : 국민의힘도.

▶김근식 : 우리도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수많은 혁신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혁신위 제대로 된 적 별로 없어요. 그래서 저는 혁신위를 지금 김기현 대표 2기 체제에서 제대로 구성을 하고 모시고 고민 중이고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마는 또 좋은 분이 오셔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마는 이게 중요한 것은 당 대표와 혁신위원장 사이에 사실은 권한에 대한 배분 문제가 명확히 정리가 되어야 됩니다. 그러니까 어떤 분을 모셔오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분이 수락을 하면 그분과 당 대표 사이에 일정한 부분에 대한 명쾌한 선정례가 있어야 합니다. 당신의 역할은 이거고 당신의 권한은 이거고 당신은 이런 걸 해 주세요. 그럼 내가 이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 왜냐하면 혁신위라는 것은 당의 당헌당규에 있는 정식기구는 아니거든요. 그냥 비상설 특별기구란 말이에요. 거기에 그럼 당 대표가 얼마큼 권한을 실어주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아마 김기현 대표하고 차기 물망에 오르거나 수락을 한 그런 혁신위원장 후보하고는 명확하게 발표 전에 합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사실 저 얘기를 국민의힘에서 얼마 전에 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 뜰 때도 비판적으로 논평할 때 나오는 얘기들이잖아요. 얼마나 전권을 줬냐, 아바타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국민의힘에서 비판적으로 얘기하고는 했는데 지금 똑같은 상향이 왔거든요.

▶박원석 : 그러니까 이게 당 대표 체제 하의 혁신위라는 것이 성공한 사례가 없어요, 비상대책위원회가 아니고서는. 그건 전권을 갖는 거니까. 그런데 혁신위는 전권이 없다 보니까 뭘 쳐내야 하는데 쳐낼 권한이 없으면 혁신할 수 있는 것도 없는 거죠. 그러니까 김은경 혁신위도 주변부 빙빙 도는 얘기하다가 그냥 자중지란에 휩싸인 것 아니겠어요. 그런 면에 비춰봤을 때 사실은 강서 재보궐선거 이후에 이게 정공법은 비대위로 가는 거죠. 그런데 김기현 대표 체제를 당 안팎에서 재신임해 놓은 상황이다 보니 그렇게는 못 가고 굉장히 제한적인 혁신위의 역할인데 그럼 당 대표가 혁신위원장한테 어떤 권한을 줘야 되냐? 쳐내는 권한을 줘야 됩니다. 그걸 채우는 권한은 인재 영입이든 그건 공천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 얘기는 아니에요. 연말쯤 가야 있는 얘기고 다만 쳐내는 건 좀 다른 거죠. 그 쳐내는 기준을 세우고 그런데 그건 제도적 쇄신 이런 건 아닐 거예요. 적어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위해서 이런이런 기준을 가지고 적합, 부적합 이런 것들을 분명히 세워가지고 쳐내는 역할 정도를 주지 않으면 그러면 혁신위원장이 들어와서 할 게 없어요. 또 제도 개혁이 어쩌니 이런 빙빙 도는 얘기하다가 그냥 끝나는 건데 그런 혁신위를 사실은 누가 하려고 할 거며 해도 바뀔 수 있는 게 크게 없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권의 미래 얘기를 계속해 보죠. 요새 갑자기 뜨는 얘기가, 수면에 올라오는 얘기가 신당. 유승민 신당, 이준석 신당, 유승민&이준석 신당 이런 얘기들.

▶박원석 : 윤석열 신당 얘기도 있어요.

▷김태현 : 그것도 할 겁니다. 그건 국민통합위원회 얘기랑 같이할 거예요.

▶김근식 : 저는 이준석, 유승민 신당 이야기가 어제 계속 많이 나오던데 단언컨대 그 두 분들이 탈당을 할 가능성은 있지만 신당을 할 가능성과 신당을 할 능력과 신당을 할 의지와 신당을 할 여력이 없어요. 그러니까 탈당해서 대구 근처에서 무소속으로 한번 개인의 승부를 걸어볼 수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공천이 눈앞에 있고 내년 총선이 임박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본인의 정치적 활로를 모색해야 될 것 아니에요.

▷김태현 : 배지는 달아야 된다?

▶김근식 : 배지를 다는 게... 유승민 의원은 배지를 다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총선을 건너뛸 수도 있어요, 개인적인 계산으로 따지면.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 같으면 무조건 내년에 살아야 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 당 내부에서나 저도 일관되게 말씀드립니다마는 노원병 공천을 주는 게 합리적이다. 그럼 노원병 공천을 받아서 열심히 당을 위해서 1표라도 더 받아야 되고 낙선을 위해서 뛰어야 되고 낙선해도 다시 또 열심히 당을 위해서 헌신해야 될 것 아니겠습니까? 저도 송파병에서 그런 각오로 열심히 뛰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전직 당 대표까지 하신 분이 노원병 가는 것을 되게 주저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마치 나를 쫓아내 달라. 쫓겨날 수 있는 상황을 계속 만드는 듯한 오해를 사는 것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제가 볼 때는 탈당의 구실을 만드는 것이 언론에서 이걸 부풀려서 신당까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신당을 할 수 없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비례정당 할 수도 없어요?

▶김근식 : 그러려면 저는 조국 전 장관 자꾸 밖에서 떠드니까 신당 만든다고 그러는데 그럴 만한 능력도 여력도 의지도 없는 사람이고 이준석 전 대표도 방송 나와서 말은 많이 합니다마는 신당을 만들 능력도 의지도 여력도 내공도 없어요.

▷김태현 : 어떻게 보십니까? 박원석 의원은.

▶박원석 : 그러니까 이게 대통령 주변에서는 유승민, 이준석 신당 창당설을 최대한 깎아내려야 되니까 김근식 교수님도 저렇게 말씀을 하시는 건데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죠. 그러니까 명분 측면에서 보면 두 사람 다 명분은 충분해요. 어쨌든 이준석은 당 대표 하다가 쫓겨난 상황이고 그다음에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는 경기도지사부터 시작해서 지난 당 대표 선거까지 골대까지 옮겨가면서 유승민을 주저앉힌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 당을 나가도 거기에 명분이 없지는 않다. 다만 나갔을 때 이후 본인들의 정치적 전망을 어떻게 그려낼 거냐. 그와 관련해서 신당 가능성을 비교적 또렷하게 얘기한 게 아마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래서 파장이 좀 커지는 것 아닌가 싶고.

▷김태현 : 유승민 전 대표는 그랬고.

▶박원석 : 유승민 전 대표는 그렇고 시기적으로 마지노선을 그었고.

▷김태현 : 이준석 전 대표는 아직까지는.

▶박원석 : 이준석 전 대표는 좀 모호해요, 여전히. 모호하기는 한데 그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저는 지금 여야가 양당체제가 매우 공고한 듯하지만 내적 불안정요인이 크고 또 양당정치의 가장 오른쪽 끝과 가장 왼쪽 끝이 벌이는 적대적 공생에 대해서 정치혐오가 굉장히 커요, 정치적 피로감도 높고. 때문에 내년에 다양한 형태의 신당이 내년 총선에 출몰할 가능성이 높고 굉장히 다당제 경쟁구도가 형성이 될 텐데 물론 제도의 한계는 있어요. 지금도 굉장히 연동형 비례제가 반쪽짜리인 데다가 이게 병립형으로 돌아갈 가능성마저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병립형으로 돌아가면 위성정당은 다 없어지는 거고 그러나 현재의 연동형 제도가 유지된다. 게다가 이제 캡이 풀립니다, 경과조치가 풀려서. 그러면 여야 주변에 한 두세 개씩의 비례 위성정당 내지는 비례 전문정당이 뜰 가능성이 있는데 비례정당 왜 못합니까? 할 수 있죠. 이를테면 이준석 대표가 수도권 2030 민심을 타깃으로 순식간에 만들어서 하는 비례정당 같은 건 저는 그것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생각해요.

▶김근식 : 박원석 의원님은 그럼 어떻게 하시겠어요?

▶박원석 : 저는 또 저대로의 길이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김근식 : 제가 볼 때 지금 안철수 대표 2015년 국민의당 만들고 나서 호남 석권한 이후로 제3지대가 그때가 유일한 성공이었고 그게 다 까먹어서 지금 양당으로 다 흩어졌지 않습니까? 안철수 대표 이쪽 와 있고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 제3지대의 수요는 있습니다마는 제3지대의 수요를 담을 만한 현실정치의 그릇과 역량과 지도자는 지금 없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탈당은 가능하지만 신당은 저는 불가능하다고 봐요.

▷김태현 : 그럼 다른 신당 얘기해 보죠, 대통령이 만드는 신당. 이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게 예전에도 얘기 나왔을 때마다 아니다, 아니다 했는데 이번에 나오는 이유를 보니까 국민의힘의 김기현 대표 시즌2가 잘되면 좋겠는데 만약에 안 되면 연말에는 뭔가 큰 변화가 있어야 되고 그때 나올 수 있는 게 비대위, 그게 안 되면 대통령이 판을 다시 짠다. 이 얘기 나오거든요.

▶김근식 : 저도 그것은 일부 대통령과 소통한다고 하는 분들이 신당 이야기를 꺼내던데 저는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대통령 신당을 따로 여당 내에서 끄집어내서 새로 만들 거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이 돼야 돼요. 이런 말씀 죄송한 말씀이지만 첫 번째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야 됩니다. 그래야 그 지지율 믿고 대통령을 따르는 새로운 정말 신진 정예 무리를 데리고 나와서 새로 만들어서 기존의 무리들을 제압하는 것이거든요. 지지율이 아직 30% 박스권에 있잖아요. 두 번째 조건이 뭐여야 되냐 하면 대통령이 그 당을 장악하지 못해서 당이 말을 안 들어야 새 당을 만드는 거예요. 지금 대통령이 당을 너무 장악했다고 국민의 회초리를 맞은 상황 아닙니까? 그런데 신당을 왜 만듭니까? 저는 말도 안 되는,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 정말 풍선 띄우는 거고요. 그럴 수는 있어요. 김기현 대표 2기 체제가 잘될 거라고 믿습니다마는 만에 하나 정말 잘 못 됐을 때 비대위 이야기가 흘러나오잖아요. 비대위가 됐을 때는 그 당에 그대로 있는 비대위 상황에서 2012년에 박근혜 대표가 이명박 정부 말기에 비대위원장 맡았을 때 당명 바꾸고 색깔 바꾸고 다 해서 그다음 총선 이깁니다.

▷김태현 : 재창당처럼.

▶김근식 : 재창당 수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윤석열 신당 이야기하는 것은 정치의 A, B, C를 모르는 사람들이에요.

▶박원석 : 저도 그렇게 봅니다. 지금 신당을 차릴 만한 여력이 없는 거죠, 한마디로.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것도 아니고 또 도저히 여당이 컨트롤도 안 되고 엉망진창이어서 아예 판을 바꾸지 않으면 소생이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도 아니고 어정쩡한 상황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2기 김기현 지도부 체제가 성공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요. 김근식 교수님도 별로 없다고 생각할 거예요, 말씀은 저렇게 하시지만. 그러면 뭔가를 바꿔야 되는데 그럼 비대위잖아요. 내지는 총선 선대위인데 그 차원에서는 약간 분위기 전환할 필요가 있죠. 그러면 이제 당명 바꾸고 색깔 바꾸고 로고 바꾸고 이렇게 약간 화장을 바꿔서 그건 재창당까지라고는 보기 어렵고 당명 변경 수준인 거죠.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자기 사람을 공천에 많이 집어넣기 위해서 아예 신당과 같은 형태의 자기 파괴적인 그런 발상을 할 수 있지 않느냐. 그런데 아니면 대통령이 자기 사람 많이 못 집어넣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지금도 충분히 집어넣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굳이 그런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 같고 그야말로 정치권 주변의 호사가들 사이에서 이렇게 저렇게 나오는 얘기인데 현실화될 가능성은 없어 보여요.

▷김태현 : 항상 신당 얘기가 나오면 신당이든 비대위든 당명 바꾸는 거든 뭔가 여권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할 때 꼭 나오는 인물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거든요. 얼마 전에 누가 그런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 사실은 대통령 직속위원회 만찬인데 여당, 내각 다 가서 만찬 하면서 대통령이 국민통합위원회 재원들이 정책에 반영 안 된 것을 내각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반성해야 된다. 어마어마하게 김한길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라는 분석들 있던데요.

▶김근식 : 그러니까 지금 최근 며칠 사이에, 선거 참패 이후에 김한길 위원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대통합위원회 기념 만찬에 아마 제가 듣기로는 대통령이 다 오라고 해서 판을 키워서 내각이랑 당 지도부가 온 건데요. 저는 김한길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하고 정치 시작 때부터 물밑에서 교감을 계속해 왔고 조언을 해 왔고 실제로 후보 시절에 합류했었고 지금도 국민통합위원장이기는 합니다마는 다양한 정치적 이슈와 정무적인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잘 아시지만 윤석열 대통령한테 우리 당에서는 대놓고 김근식 말고는 이의제기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잖아요.

▷김태현 : 그래요?

▶김근식 : 이준석처럼 그냥 미운 증오만 쏟아내는 것 말고는 충성스러운 이의제기를 저만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이의제기를 잘 못하는 당내 분위기에서 그나마 대통령한테 신뢰관계 하에서 대통령도 좋아하고 믿을 만한 사람인데 대통령에게 신뢰관계를 전제로 이렇게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이건 이런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게 낫습니다라고 정무적 조언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중의 하나가 저는 김한길 위원장이었기 때문에 지금 보궐선거 참패 이후에 김한길 위원장의 역할에 굉장히 주목하고 있는 거죠.

▶박원석 : 김근식 교수님이 최근 들어서 로열오퍼지션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제가 김근식 교수님 잘 알잖아요, 오래 만났고. 로열포지션까지는 봤는데 로열오퍼지션은 아직 못 봐서 그건 좀 기다려보겠습니다. 김한길 비대위원장... 김한길 위원장이 주목을 받는 건 그분의 이력 때문이에요. 그분이 어쨌든 당도 여러 번 만들어봤고 당도 여러 번 깨 봤고 또 이게 민주당에서부터 국민의당을 거쳐서 지금 국민의힘까지 오고 또 정치 입문 전부터 윤 대통령한테 이런저런 조언을 했고 사적으로 정무적 조언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이다. 당의 역할론이 지금 상황에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데 김한길 위원장의 스타일이 막후의 전략가이지 전선의 지휘자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런 데다가 이렇게 건너온 분들에 대한 전통적인 당내 기득권층의 비토나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태현 : TK 지역 중심으로 해서.

▶박원석 : 그분이 국민대통합위원장 같은 지위에서 대통령한테 조언을 주는 건 OK. 그러나 당의 비대위원장? 총선을 좌우해? 그건 안 되지.

▷김태현 : 핵심지지층들이?

▶박원석 : 당연하죠. 핵심지지층뿐만 아니라 지금 국회의원들 중에도 전통적인 영남의 기득권층들 같은 경우에. 때문에 굉장한 진통이 있을 거고. 굳이 그런 무리수까지 둘 필요가 있느냐. 그렇지 않아도 김한길 위원장의 활용도가 없지 않을 거예요. 그런 정도 선에서 활용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고 최근에 김한길계로 김근식 교수가 들어갔다는 소리를 제가 여기저기서 들었는데.

▷김태현 : 정말요?

▶박원석 :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우호적이시네요.

▶김근식 : 아닙니다. 굉장히 말을 조심해서 신중하게 해야 되고요. 그런데 김한길 대표의 정치적 궤적과 상당 부분 제가 겹쳐 있는 부분이 있죠.

▷김태현 : 그러네요. 예전에 국민의당.

▶김근식 : 그건 사실 논외로 치고 저는 김한길 대표가 꼭 전면에 나서서 무슨 비대위원장 같은 것을 해서 꼭 해야만 하느냐. 이런 식에 대한 신중론도 분명히 있고요. 김한길 대표 본인도 제가 알기로는 내공이 센 분이기 때문에 섣불리 나섰다가 정말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아요. 그래서 굉장히 로키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태현 : 어쨌든 짧게 예스 노. 역할은 있다 없다?

▶김근식 : 당연히 있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근식, 박원석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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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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