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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지역 의료…국립대병원 중심 필수의료 강화

<앵커>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응급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아이가 아파도 제때 진료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방에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정부가 지방의 국립대 병원을 서울의 대형 대학병원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양산 부산대 어린이병원.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의 유일한 어린이 중증 질환 전문 병원인데, 전공의는 5명뿐이고, 11명 자리가 비었습니다.

올해 소아과 전공의를 6명 뽑으려고 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한 명도 뽑지 못했습니다.

어린이 병원인데 소아 응급실의 정상 운영이 어려운 형편입니다.

[김창원/부산대병원 진료부원장 : 주중에 한 이틀 정도는 야간 진료가 지금 안 되는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응급 진료가 문제가 있는 상황이 될까 봐 굉장히 걱정스럽습니다.]

대학 병원이 이런 정도인데, 동네 소아과 진료는 더 심각합니다.

[소아과 환자 보호자 : 병원을 가면 대기가 몇십 명이고. 환자는 많은데 의사 선생님은 한정돼 있고 하니까 좀 부족하죠, 현실적으로.]

이런 소아과, 산부인과 같은 필수의료와 지역 의료 공백의 심각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전국 17개 국립대병원을 지역 거점으로 만들어 필수의료 협력 네트워크를 책임지게 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국립대병원에 총괄 권한을 줘서 인력, 시설, 장비 등 핵심 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게 만들어 해당 지역 내 필수 의료, 응급 의료를 책임지도록 하자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소아과, 산부인과 등 필수과 교수 정원을 확대하고, 공공기관 수준에 묶여 있는 급여도 높이기로 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각 권역의 국립대병원이 수도권 대형 병원 수준의 의료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지원하여 중증·응급 의료가 지역에서 완결될 수 있도록….]

복지부는 또 현재 교육부 산하로 있던 국립대병원을 복지부 산하로 바꿔서 지역 내 1,2차 병원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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