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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그 돈이면 해외 나간다"…찬밥 신세 된 제주도

우리나라에서 갈만한 국내 여행지로 꼽히는 곳 1위는 단연 제주도였죠.

특히 코로나 때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찾곤 했는데요.

그런데 올해 여름에는 상황이 좀 달라진 거 같습니다.

이번 여름휴가로 제주도를 찾은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조사가 결과가 나오는 건데요.

지난 7년간 여름 휴가지 만족도 1등을 차지해 왔던 제주도는 올해 4위까지 확 내려앉았습니다.

대신 1위 자리를 차지한 건 부산이었고, 강원과 전남에도 밀렸습니다.

한 여행 리서치 회사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2만 5천 명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 결과입니다.

볼거리, 먹거리 같은 '여행 자원 매력도'와 물가와 상도의, 편의시설 등 '여행 환경 쾌적도'를 점수화했는데요.

제주도는 이미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7%로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고물가 논란'으로 점수가 23점 떨어지기도 했는데, 여기에 더 해 올해는 34점이나 하락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먹거리와 쉴 거리에 대한 점수가 낮아졌고, '물가와 상도의'에 대한 시민 평가가 전국 최하위로 떨어져, 고물가 논란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마디로,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겁니다.

실제로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주춤해졌습니다.

올해 6월 한 달 동안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09만 명 정도였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넘게 감소한 수준입니다.

점심때마다 사람들로 북적였던 제주 시내 한 음식점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양순애/제주 지역 음식점 운영 (지난 7월 26일, SBS 뉴스 중) : 손님이 줄지, 물가는 비싸지, 그러니까 가게 주인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어려운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인건비·유지비도 마찬가지죠. 매해 오르잖아요. 매해 오르고….]

제주의 한 실내 관광지도 평소 절반 수준까지 관람객이 줄어들었습니다.

[유영민/제주 지역 실내 관광지 운영 (지난 7월 26일, SBS 뉴스 중) : 예전에 비하면 (내장객은) 절반 수준이라고 봅니다. 제주도 관광이 전반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제주도는 관광 살리기 총력전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제주도의회는 관광지 물가 실태 조사를 추진하는 내용의 조례를 통과시켜, 이른바 바가지요금을 척결하겠다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또, 제주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 활성화를 위해 이달 초, 중국 관광객 환영 주간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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