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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평창 올림픽'과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외교는 승리했을까

[안정식의 N코리아 정식] 국제사회 이단아의 선택, 그래도 주시해 볼 부분은

2017년 연이은 ICBM 시험발사로 고립에 처해 있던 북한의 대외환경은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의사를 밝힌 북한은 적극적으로 남북관계 복원에 나섰고 남북 예술단의 상호 공연과 고위급 대표단의 서울 평양 방문 등을 거쳐 남북정상회담 합의까지 이뤄졌습니다.

특히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던 우리 특사단이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밝히면서 한반도의 시계는 전에 없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우리 정부는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에도 대표단을 파견했는데,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2018년 3월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특사단의 김정은 면담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당시 최대의 정치행사인 이른바 '양회' 기간이었습니다. 양회 기간에는 보통 시 주석이 외국사절을 만나지 않는데 중국은 이런 관례를 깨고 우리 대표단을 만났습니다. 중국의 전통적 우방이자 전략적 자산인 북한의 내부 사정을 한국을 통해서라도 들어야 하는 상황.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냉랭한 북중 관계로 중국이 동북아 구도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중국 지도부를 다급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양회 기간 동안 우리 특사단을 만난 시진핑 주석
북한은 이 기회를 활용했습니다. 북한은 중국에 김정은의 방중 의사를 타진했고 중국은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곧바로 수용했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6년 넘게 이뤄지지 못했던 시진핑과의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된 것입니다. 중국은 김정은에게 최고의 의전을 베풀었습니다. 김정은은 '북중 친선이 숭고한 의무'라고 밝혔고, 시진핑은 '북중 친선이 전략적이자 유일한 선택'이라고 화답했습니다. 그동안 냉랭했던 북중 관계가 전면적으로 복원된 것입니다.
2018년 3월,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복원에 나설 때부터 여기까지 내다봤는지는 모르지만, 한국 미국을 거쳐 중국에 접근해 가는 과정은 능란함이 발휘된 북한의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할 만했습니다. 북한은 한반도에서 북한이 갖는 지정학적 위치의 중요성과 동북아 정세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자신의 몸값을 최대한 높이는 방식으로 외교적 고립을 돌파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러시아와 밀착한 북한, 무엇을 얻었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은 줄곧 러시아 편에 섰습니다. 주권국가에 대한 명백한 침략으로 러시아가 전 세계의 왕따가 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북한은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2022년 3월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러시아 규탄 결의안이 찬성 141표, 반대 5표, 기권 35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채택될 때 북한은 반대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중국마저 기권표를 행사하는 상황이었지만 북한은 러시아, 시리아, 벨라루스, 에리트리아와 함께 반대 5개국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전 세계의 상식과 반하는 극소수국 대열에 북한이 속해 있음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셈이었습니다.

북한은 2023년 1월 27일 발표한 김여정 담화에서는 "러시아 군대와 인민과 언제나 한 전호(참호)에 서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전호(참호)에 서 있을 것"이라는 말은 냉전 시기 북한이 소련과의 군사적 연대를 과시하며 쓰던 표현인데, 그만큼 러시아와 강력한 연대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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