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공계 떠나 의대로 쏠리나…대학가 불안한데 대책은?

<앵커>

의과대학 정원 확대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일각에선 의대 정원이 이렇게 늘어나면 의대에 가기 위한 학생들의 경쟁이 지금보다 더 과열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정원을 얼마나 늘릴지에 따라 학원가와 대학가도 들썩일 걸로 예상되는 가운데, 교육부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학원가.

초등 고학년부터 의대를 준비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닙니다.

[A학원 관계자 : 6학년부터는 보통 (준비)하죠. 그리고 과학 같은 경우도 5학년 끝나면 이제 보통 해요.]

'의대관'에선 어린 학생도 여러 명 눈에 띕니다.

[B학원 관계자 : (몇 학년부터 와요?) 초등학교 2학년부터도 가능해요. 한 번 오면 거의 3시간, 4시간(수업)은 이쪽 아이들 익숙해져서 그 정도는 거의 다 해요.]

초등 의대반 열풍이 새삼스럽지 않은 학원가에선 의대 정원 확대 소식보단 얼마나 늘어날지에 더 관심을 두는 분위깁니다.

대학, 특히 이공계 학과에선 큰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자연계열 중도이탈자 수는 2018년 920여 명에서 지난해 1,388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의대 진학을 위해 중도이탈로 추정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년 R&D 예산은 올해 대비 16% 넘게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대 정원이 크게 늘면, 이공계 학생들 이탈에 더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홍유석/서울대학교 공과대학장 : 우리 사회가 이 공대나 자연대, 이런 소위 과학기술 인력을 다소 등한시하는 것 아니냐 하는 그런 우려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죠.]

대학 입시를 주관하는 교육부도 정원 확대에 따른 후속 조치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원 숫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모호한 상황입니다.

2025학년도 대입 전형부터 의대 정원을 확대하려면, 늦어도 내년 초까지 규모를 확정해 교육부에 통보해야 시행계획과 모집요강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박지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