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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화장실이 왜 이래요?"

<앵커>

청와대가 지난해 개방된 이후 지금까지 청와대를 찾은 사람이 437만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간이 화장실이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관람객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화장실 만들겠다며 올해 7억 원이 넘는 예산도 받았다는데, 왜 그런 것인지 현장을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와대 본관에서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길.

관람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코스인데, 화장실은 간이 화장실뿐입니다.

[노유진 기자 : 너무 냄새가 나요. 여기서부터 화장실 냄새가. 거의 한 지금 50m 떨어져 있는 데서부터 화장실 냄새가 나고 있어요.]

청와대 내에는 실내 화장실 2곳과 또 다른 간이 화장실 2곳도 있는데, 이 코스와는 떨어져 있어서 관람객들이 잘 이용하지 않습니다.

청와대가 개방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아직도 이런 간이 화장실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일한 화장실에 관람객들이 몰리다 보니 매일 청소해도 근처만 가면 화장실 냄새가 진동합니다.

[청와대 관람객 : (화장실이) 이게 냄새가 배어 있어가지고….]

[청와대 관람객 : 지금 냄새 어쩔 수 없지. 왜냐하면 공기 순환이 잘 안 되니까.]

[청와대 관람객 : 청소를 해서 냄새를 뺄 수 있는 그런 바닥이 아닌 것 같아요.]

좁은 계단 위에 설치돼 어르신들이나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데 어려움도 있습니다.

청와대를 관리해왔던 문화재청이 올해 화장실을 새로 짓겠다며 예산 7억 100만 원을 배정받은 뒤, 올해 3월 말 관리 주체가 문화체육관광부로 바뀌면서 예산도 그대로 이관됐는데, 새 화장실 공사는 아직 시작도 못 했습니다.

화장실 신축 계획이 관저 관리동 화장실 리모델링로 바뀌면서 시설 공사비는 오히려 1억 7천여만 원 늘어났습니다.

[문체부 관계자 : (기존 신축 계획보다) 면적이 늘어났고요. 리모델링 하려면 있는 시설물 다 철거를 해야 되지 않습니까? 철거 비용이 상당한….]

문체부가 올해 청와대 내 간이 화장실들을 빌리는 데 사용한 세금만 5억 2천여만 원입니다.

문체부 측은 "화장실 공사와 관련해 검토할 사항이 많았다"며 "이르면 이달 말부터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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