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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서 하마스 대원들 우르르…"지하 미로 세계"

<앵커>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계속 만류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하마스가 파놓은 땅굴입니다.

가자지구 아래에 또 다른 도시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그 실체가 어떤지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스라엘군이 2014년 공개한 영상입니다.

가자지구에 있는 모스크 내부에서 문 하나가 발견됐는데 바로 하마스 땅굴 입구였습니다.

[여기가 이스라엘군을 공격하기 위한 땅굴의 입구입니다.]

땅굴은 이때부터 이스라엘 안보의 '전략적 위협'으로 떠올랐습니다.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하마스 땅굴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2014년 이스라엘군이 촬영한 또 다른 영상.

땅 밑 여기저기서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하마스 대원들이 포착되는가 하면, 땅굴 내부에서 발견된 오토바이들을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오토바이가 다닐 만큼 땅굴이 넓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군이 2014년 땅굴 32개, 2018년에는 17개를 찾아 파괴했지만, 하마스는 계속해서 땅굴 파기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야히아 신와르/하마스 고위 인사 : 오늘날 우리는 수백km에 달하는 지하 땅굴과 지상 및 지하에 수백 개의 지휘통제센터를 갖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2021년 5월 또다시 땅굴 파괴 작전을 펼치면서 작성한 이른바 '가자 메트로' 땅굴 지도입니다.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를 중심으로 삼거리와 사거리는 기본이고 오거리까지 만들어 지하에 미로 세계를 구축해놨습니다.

예루살렘 전략안보연구소 오메르 도스트리 박사는 SBS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하마스 땅굴에는 여러 분기점과 거리 이름, 숫자가 붙어 있고, 전기나 석유, 물 공급 없이도 장기 체류할 수 있는 인프라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사전문가 에아도 헤흐트 박사는, 지도에 하마스 땅굴이 100% 반영된 것도 아니고, 하마스가 파괴된 땅굴을 수리하거나 새로 만든 것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2021년 한 해에 파괴한 땅굴만도 100km.

하지만 하마스 땅굴의 전체적인 구조와 길이는 여전히 확인된 바 없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지하 전투가 이번 전쟁이 얼마나 계속될지를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고 두 전문가는 전망합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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