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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등급 한우라더니 '젖소'…쉬쉬한 공영홈쇼핑

<앵커>

홈쇼핑에서 1등급 한우라고 팔았던 제품에 젖소 고기가 섞여 있던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제조업체는 실수였다고 하는 데, 홈쇼핑 측은 제품을 산 사람들에게 한 달이 넘도록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데도 아니고, 정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안희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명 쉐프가 광고하는 한우 불고기, 2년 반 동안 25만 개 넘게 팔린 공영홈쇼핑 간판 상품입니다.

[한우 1등급으로 등급 판정서까지 갖고 왔어요. 한우 1등급, 딱 적혀 있잖아요.]

추석 연휴를 한 달 앞두고 홈쇼핑 측이 이 제품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해보니 젖소 고기가 섞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제품을 만들어 납품한 회사를 찾아가봤습니다.

[제조사 관계자 : (한우와 젖소 고기를) 한 냉동실에 해포를 해놓은 거예요. 까놓으면 사실 구분이 잘 안 가요, 이게. (젖소가) 섞여 들어온 거야.]

냉동 소고기를 녹여 분배하는 과정에서 한우 제품에 젖소 고기 약 50kg이 섞였다는 주장입니다.

보관 중이던 상품은 문제 통보 직후 출고가 중단된 채 이렇게 창고 신세가 됐습니다.

젖소 고기가 섞인 날 만든 제품 중 이미 1만 3천 세트가 팔렸지만, 홈쇼핑 측은 한 달 넘도록 구매자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경위 파악과 후속 조치를 준비하다 고지가 늦었다며 8월 28일부터 9월 5일까지 판매한 제품에 대해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뒤늦게 해명했습니다.

또, 중대 하자시 제조사와 계약을 해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권명호/국회 산자중기위원 (국민의힘) :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을 믿고 구입한 소비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 마련과 함께, 시시비비를 따져야….]

최근 3년 동안 공영홈쇼핑 판매 제품 가운데 불시 점검에서 불량과 오염 등으로 '부적합' 판정이 내려진 사례는 80건에 이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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