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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4.7 화성 강진 원인은…"지각 내부 힘 분출"

규모 4.7 화성 강진 원인은…"지각 내부 힘 분출"
▲ 화성 먼지로 뒤덮인 NASA 지질탐사선 인사이트호

2022년 5월 화성에서 발생해 사상 최대 규모 지진으로 기록된 규모 4.7 강진의 원인은 운석 충돌이 아니라 지각 내부에 응축된 구조적인 힘의 분출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벤저민 페르난도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18일 과학 저널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서 전 세계 화성 탐사 프로젝트가 공동으로 화성 표면을 탐색했으나 강진을 유발할만한 운석 충돌 흔적을 찾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난해 5월 4일 화성에서는 최소 6시간 동안 진동이 계속되는 규모 4.7의 강진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 지질탐사선 인사이트호(InSight)에 포착돼 지진 원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S1222a'로 명명된 이 지진은 운석 충돌로 인한 것으로 알려진 이전 지진과 유사한 패턴을 보여 운석 충돌에 의한 지진으로 추정됐지만 지진 규모가 이전 운석 충돌 지진들보다 매우 컸습니다.

연구팀은 지진 원인을 밝히기 위해 새로운 충돌구를 찾는 수색에 나섰습니다.

화성은 지구보다 작지만 바다가 없기 때문에 육지 표면적이 1억 4천400만 ㎢로 지구와 비슷합니다.

이런 방대한 화성 표면 수색에는 NASA는 물론 유럽우주국(ESA), 중국 우주개발 기구인 중국국가항천국(CNSA),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아랍에미리트우주기구(UAESA)가 참여했습니다.

각 연구그룹은 탐사선의 화성 관측 데이터에서 새로운 충돌구나 지진 발생 후 수 시간 동안 나타나는 먼지구름 같은 충돌 흔적을 탐색했습니다.

화성 궤도를 도는 세계의 모든 탐사선이 단일 프로젝트에 협력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수개월간 계속된 수색에서 강진을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충돌구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화성 내부에 응축돼 있던 엄청난 지각의 힘이 방출되면서 규모 4.7의 강진을 일으킨 것으로 결론지었다며 이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화성의 지진 활동이 훨씬 더 활발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페르난도 박사는 "우리는 여전히 화성에는 활동성 판 조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지진은 지각이 부분별로 다른 속도로 냉각되고 수축하는 등 진화하면서 수십억 년간 쌓인 힘이 방출돼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왜 일부 지역에 다른 곳보다 더 많은 힘이 응축돼 있는지는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하지만, 이 연구가 향후 조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언젠가는 이 정보가 화성에서 사람이 살기에 안전한 곳과 피해야 할 곳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NASA 제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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