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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배달 앱 안녕"…라이더도 이용자도 떠난다

<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어떤 일자리가 인기 있는지 조사한 통계가 나왔는데요. 지난 몇 년 동안 사람이 크게 몰렸다가 최근에 확 줄어든 일자리가 있다고요?

<기자>

여기, 전에도 한 번 보여드렸던 곳인데요. 국내 최대 바이크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125CC' 또는 '배달세팅 판매'라고 치면 바로 나오는 게시물들입니다.

어제(17일) 하루만도 중고 바이크를 팔고 싶다는 게시물 수십 개가 이렇게 올라왔습니다.

125cc 바이크는 보통 배달 일을 하면서 타는 오토바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이제 배달 일을 접고 이렇게 중고 오토바이를 팔고 싶다고 내놓는 사람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가장 두드러지게 늘었던 일자리 중에 하나인 배달, 올해 상반기에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배달원이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에 전체 배달 종사자가 45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요, 올해 2만 4천 명이나 줄어들어서요. 이제 42만 6천 명 정도가 배달업에 종사하고 있는 걸로 집계됩니다.

2019년 상반기만 해도 배달원은 34만 3천 명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시기로 돌입한 이후에 매년 3만에서 5만 명씩 빠르게 늘어나다가 감소세로 돌아선 겁니다.

<앵커>

빠르게 늘었던 만큼이나 또 확 줄어들고 있네요. 배달 어플리케이션, 모두들 코로나 시대에 참 많이들 썼었는데 이게 줄어든 영향도 있겠죠?

<기자>

빅데이터 플랫폼인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요, 올 상반기의 배달 앱 3곳을 이용한 이용자 수는 월평균 2천940만 명 선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월평균 3천410만 명 정도였던 걸 고려하면 말 그대로 470만 명 정도의 이용자가 배달 앱을 떠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휴가철이었던 7월과 8월에 오랜만에 월평균 이용자 3천만 명 선을 다시 넘기는가 싶더니 9월 들어서 3천만 명 선이 도로 깨졌습니다.

이른바 일상 회복 이후로 소비자들이 배달의 필요성을 팬데믹 기간만큼 느끼지 못하는 게 크게 작용하고 있고요.

최근의 소비 부진도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국민들이 지금 코로나 기간이었던 지난해보다 실제로 덜 먹고, 덜 쓰고 있다 보니, 배달 앱 이용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겠죠.

그리고 최근에는 다시 이용자를 유인해 보려는 배달 앱들이 할인 배달을 많이 늘리고 있긴 하지만요, 여전히 배달비가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이른바 중간 거리 단계인 2에서 3km 미만 배달의 경우에 지난 8월을 기준으로 배달비는 묶음 배달 할인 배달을 포함해서 최저는 2천670원 정도지만, 최고 7천 원까지도 나온다는 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조사입니다.

소비자들과 음식점주들이 모두 배달비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이용자도 라이더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앵커>

또 다른 일자리도 살펴보죠. 배경이 궁금한데요, 조리사 숫자가 최대 규모로 급증했다고요?

<기자>

조리사는 지난 2021년에 국내에서 처음 100만 명을 넘었고요.

지난 1년 동안 8만 3천 명이 한꺼번에 늘면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로 최대 규모로 증가했습니다.

사실 조리사뿐만이 아닙니다. 15~49 핵심 노동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분야가 음식점업입니다.

50세 이상에선 75만 명 정도, 역시 세 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분야입니다.

역시 역대 최다 규모로 늘어난 주점과 음료점업 종사자 48만 7천 명을 합치면요, 212만 명 정도가 음식점, 술집, 또는 카페를 비롯한 음료점에서 일하고 있는 겁니다.

올해 본격적으로 일상이 회복되면서, 그동안 외식업에서 줄었던 인력이 돌아오고요.

또 코로나 이후의 특수를 기대하면서 새롭게 뛰어든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코로나 기간이었던 1년 전보다 실질 외식 소비가 줄어 있습니다.

외식업으로 돌아온 자영업자들이나 직원들 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고 있는 일자리는 남성은 경영 관련 사무원, 그다음은 택시나 버스, 화물기사처럼 자동차 운전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여성은 매장 판매, 그러니까 가게 점원이 가장 많고요. 여성 역시 두 번째로 많은 사람이 종사하는 일은 경영 관련 사무원 직종이었습니다.

이번에 대폭 늘어난 조리사는 남성 직업에선 5위 여성 직업에서는 4위까지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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