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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내일 시진핑과 정상회담…'중동 패권' 우위 기회로?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중국과 러시아, 또 미국의 중동 지역 패권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만나 이번 전쟁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는데, 두 나라는 어떤 외교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의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두 나라 모두 이스라엘 지지를 공언한 미국과는 사실상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민간인 학살에 반대한다면서도 하마스를 직접 비난하지는 않고 있고, 미국이 펴 온 친이스라엘 중동 정책 실패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미국인들의 일방적인 노선이 상황을 점점 더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갔습니다.]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레닌그라드 봉쇄에 비유했고, 중국도 이스라엘의 반격이 자기방어 수준을 넘었다며 비판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또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건설이 진정한 해결책이라며 사우디, 이란 등 아랍 주요 국가들과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이스라엘인의 생존은 보장됐는데 팔레스타인인의 생존은 누가 걱정하고 있습니까?]

중·러가 같이 팔레스타인 옹호 입장에서 중재 외교에 나선 건 미국의 중동 장악력이 약화된 틈을 타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습니다.

미국의 군사 지원이 이스라엘로 분산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이득을 노려볼 수 있고, 미국의 관심이 중동에 쏠리는 게 타이완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중국에 나쁠 게 없다는 겁니다.

또 중동이 전쟁에 휩싸여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면 대러 제제가 약해질 수 있고,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 미국이 추진해온 인도와 중동, 유럽을 잇겠다는 구상도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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