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스라엘 지상작전 시점 저울질…현지언론 "헤즈볼라 전선이 변수"

이스라엘 지상작전 시점 저울질…현지언론 "헤즈볼라 전선이 변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보복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상작전에 본격 돌입한다는 구체적 징후는 좀처럼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전면전을 막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는 가운데 당초 지난 주말 시작할 것으로 예측됐던 지상군 투입이 날씨 때문에 연기됐다는 등 여러 추측이 나왔습니다.

이스라엘 현지언론인 예루살렘 포스트는 지상작전이 지연되는 이유로 레바논과 국경지대에서 사실상 제2의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이란 무장조직 헤즈볼라의 동태를 우선 꼽았습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가자지구 지상작전에 이스라엘군이 투입되는 시점을 기다렸다가 북부 전선에서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낮은 강도의 공세를 유지하며 이스라엘군의 심리적 안정감을 유도한 뒤 때를 기다리는 고도의 전략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헤즈볼라의 의도를 면밀히 파악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북부 병력을 더 강화할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 최근 수십 년간 이스라엘 육군이 공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전투력을 보여준 점도 좀더 신중한 작전 구상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과 이를 위해 가자지구 주민 대피에 소요되는 시간, 가자지구에 인질로 붙잡힌 이스라엘인들에 대한 국내 여론 등도 지상작전 착수 시기를 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문은 2014년 가자지구 침공 당시 민간인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 2천여 명 가운데 최소 절반이 민간인이었던 점을 언급하면서 민간인 사망자가 늘어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전쟁을 멈추라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포스트 하마스 제거' 시나리오도 변수로 꼽힙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계획대로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한 뒤 가자지구를 어떻게 할지 아직 이스라엘 수뇌부 내부에서 아무도 결정하지 않은 사실을 여러 경로로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하마스를 어떻게 할지 새로운 수식어를 찾는 데 일주일을 썼다"면서 이 시간을 현명하게 썼는지, 낭비했는지는 전쟁이 끝나봐야 알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