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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비켜줬는데…연예인들 전용 택시처럼 쓰였나

<앵커>

구급차가 지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길을 열어 주려고 하는 시민들이 많은데요. 가수 김태우 씨가 행사장을 가는데 사설 구급차를 동원했던 사실이 몇 년 만에 드러나 벌금 처분을 받았습니다. 연예인들이 구급차를 택시처럼 쓰고 있는 이런 행태에 경종을 울려야 한단 목소리가 큽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근길 꽉 막힌 도로에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차량들이 일제히 길을 비켜줍니다.

그런데 잠시 후 구급차는 골목길 카페 앞에서 발견되고, 커피를 한 손에 든 남성이 유유히 걸어와 운전석에 탑니다.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이 일자 해당 사설 구급차 회사는 사과했습니다.

최근에는 사설 구급차 운전자 40대 A씨가 다른 지역 환자를 이송하고 면허 취소 상태에서도 운행한 혐의로 징역 1년6월에 벌금 2백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지난 2018년 그룹 god 출신 가수 김태우 씨를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 성동구 행사장까지 30만 원을 받고 태워줬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김 씨에게도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뒤늦게 사실이 알려지자 김 씨는 "변명의 여지 없이 잘못을 인정한다"고 사과했습니다.

구급차를 불법 사용하다 적발되면 운전자와 업체에 가볍지 않은 처벌이 내려집니다.

하지만, 구급차를 택시처럼 이용했다 적발되는 사례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2018년 울산에선 트로트 가수 2명을 행사장 등지로 태워주고 돈을 받은 사설 구급차 업체가 적발됐고, 2년 전에는 한 유명 포크 그룹 가수가 사설 구급차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는데, 몸이 아파 병원으로 가다 이동 중에 상태가 좋아져 행사장으로 갔다는 해명을 내놔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화면제공 : 유튜브 한문철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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