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현지시간) 물 빠진 네그루강에 좌초된 선박
일 년 내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열대우림' 아마존이 혹독한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항에서 운영하는 네그루강(히우 네그루) 수위 정보 온라인 시스템을 보면 이날 네그루강 수위는 13.59m로 기록됐습니다.
네그루강은 약 1천700㎞ 길이로, 아마존강을 형성하는 모든 물줄기 중 가장 깁니다.
이 수치는 1902년부터 마나우스 항에서 정식으로 네그루강 수위를 기록한 이후 122년 동안 가장 낮은 순입니다.
기존 최저 수위는 2010년 10월 24일에 측정된 13.63m입니다.
현지 기상당국은 아직 건기가 진행 중임을 고려할 때 수위는 앞으로 몇 주간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강물 높이는 하루 평균 약 13㎝씩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당국은 적도 인근 태평양의 온난화 현상으로 설명되는 '엘니뇨' 현상과 북대서양 온난화 영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영양염류가 부족해진 강물의 영향으로 강돌고래를 비롯한 각종 어류가 폐사하는 등 생태계 훼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나우스를 비롯한 아마조나스주 62개 지방자치단체 중 60곳은 가뭄에 따른 비상사태 또는 그에 준하는 경보를 내렸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