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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은 죽어야" 흉기 든 집주인…증오에 희생된 소년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이후 전 세계에서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를 향한 증오 범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한 7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팔레스타인계 6살 소년이 숨졌습니다.

이 내용 미국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현지시간 토요일, 미국 일리노이 주의 팔레스타인 출신 엄마와 아들이 세 들어 사는 집에 70대 백인 집주인이 찾아와 문을 두드렸습니다.

문을 열어주자 다짜고짜 무슬림은 죽어야 한다며 마구 흉기를 휘둘러 6살 아들이 숨지고, 엄마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아이의 몸에서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26곳이나 나왔습니다.

[에바 케이스/이웃 주민 : 끔찍합니다. 역겨워요. 어떻게 어린아이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경찰은 집주인인 71살 조셉 추바를 체포했습니다.

이번 사건 이전에 집주인 추바는 피해자 가족과 별문제가 없었지만, 중동 관련 뉴스를 보고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만 네그리트/이웃 주민 : 이 지역에서 20년 넘게 살았습니다. 당신도, 저도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누군가가 지금 저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며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숨진 소년의 부모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10여 년 전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소년은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모든 형태의 편견과 증오를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 이후 현지시간 지난 13일 프랑스에서는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의심되는 20대 남성에게 피살됐고, 다음날에는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에 테러 협박이 들어와 관광객 1만 5천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대한 지지와 비판 시위로 전 세계가 둘로 갈라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증오범죄와 테러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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