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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하마스 지지 안 한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선 긋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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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으로 15일 오전 기준 이스라엘 사망자는 최소 1천300명, 부상자는 3천436명, 납치된 인원 150명으로 추정되고, 가자지구 사망자는 2천329명, 부상자는 9천42명으로 추산됩니다.

이 끔찍한 전쟁을 시작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은 유례가 없는 수준이었는데요. 수천 발의 로켓포와 전동 패러글라이딩, 보트, 드론, 불도저까지 전방위적이고 다양한 공격 수단을 활용한 것은 물론이고, 이스라엘 3대 절기의 축제일에 비무장 민간인들을 잔혹하게 학살하고 납치한 행태는 테러 집단의 극단적인 테러 행위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이런 하마스에 대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흐무드 압바스 대통령, 뒤늦게 개전 닷새만인 지난 12일에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하마스도 함께 비난했습니다. 압바스 대통령은 요르단 국왕인 압둘라 2세와 만난 자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즉각 멈춰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중지를 촉구하면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민간인 학살과 학대로 도덕, 종교,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라고 하마스도 함께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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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대통령은 이보다 5일 전에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유대인 정착촌 주민의 테러와 이스라엘 점령군에 맞서 자신을 지킬 권리가 있다" 이런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는데요. 이후 전쟁이 시작된 지 닷새가 지나서야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하마스에 대해서는 같은 민족이지만 중립적으로, 선을 긋는 태도를 취한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그동안 어떤 입장을 취해왔길래, 하마스와는 이렇게 선을 긋는 걸까요?

사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이런 반응은 예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치정부와 하마스, 서로 가끔 대화를 하긴 하지만, 사실상 원수지간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자치정부는 '파타'라는 정파가 이끄는데요. 이 '파타'가 이끄는 자치정부와 하마스는 각각 팔레스타인을 이끄는 두 축으로 지난 2006년 총선을 기점으로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게 됩니다.
장지향|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자치정부를 이끄는 파타의 모체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PLO가 처음에는 선거에서 이겨요. 그런데 이 PLO가 전 세계의 인도적 지원금을 받아서 재정을 꾸려나가는 조직인데 부정부패가 심했어요. 그래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인 2006년 총선에서는 하마스에게 더 힘을 실어줘서 하마스가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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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총선에서 하마스는 전체 132석 중에 74석을 얻어서, 당시 45석에 그쳤던 파타를 제치고 1당이 됐고, 자체적으로 총리로 선출했는데요. 이렇게 하마스가 주도하는 내각에 정작 파타가 참여하길 거부하면서, 이 사태는 양측 간 무력충돌로 이어지기까지 했습니다.

보다 못한 사우디아바리아가 2007년 중재를 함에 따라 통합정부가 출범했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했던 미국과 유럽연합 EU가 하마스 주도의 통합정부에 원조를 중단해 재정 상황이 어려워지자, 파타가 독단적으로 내각을 해산해 버린 건데요. 이에 반발한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무력으로 장악하고, 이후 팔레스타인은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파타 주도의 자치정부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로 분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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