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자 의료진 잔류 다짐"…대피령 철회 촉구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스라엘 군이 가지지구에 내린 주민 대피령을 철회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WHO는 현지시간 14일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북부 의료 시설에 반복적으로 내려진 대피 명령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의료진과 환자의 강제 대피는 재앙적 상황을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HO는 대피령이 내려진 가자지구 북부에는 의료기관 22곳에 2천여 명의 환자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중 다수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등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거나 혈액 투석 중인 환자, 인큐베이터에 있는 신생아, 임신 합병증을 앓는 여성 등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한 환자라고 WHO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이 환자 이송을 요구한 가자지구 남부의 의료시설 역시 수용인원을 꽉 채운 상황이어서 환자 증가를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를 이송하는 것은 그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자지구 북부 의료시설 내 의료진과 간병인들은 대다수가 환자의 위중한 상황을 고려해 대피하지 않고 잔류를 선택했다고 WHO는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