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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발 악성코드 '구멍', 기상청 말고 또 발견

<앵커>

몇 달 전 기상청 전산망에 설치된 중국산 장비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됐었습니다. 보안에 취약한 오래된 운영체제 때문에 벌어진 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를 해봤더니 이게 기상청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기상청에 납품된 중국산 계측 장비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돼 국정원에 통보됐습니다.

국정원 조사결과 구 버전 윈도우 OS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계측 장비에 악성코드가 침투해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조사의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종료된 구버전 OS에 악성코드가 심어져 있었던 건데, SBS 취재결과 과학기술부 산하기관들도 여전히 이런 구버전 OS 컴퓨터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등에서 구버전인 윈도우 7이나 8을 쓰는 PC가 많게는 500대 있고, 출시 20년이 지난 윈도우 XP를 쓰는 PC도 6대나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실제 이를 노린 해킹 시도도 있었는데 지난 3월 윈도우 8을 탑재한 원자력의학원 PC에 이메일을 통한 해킹시도가 적발됐습니다.

네트워크의 특성상 PC 1대라도 스파이웨어에 감염되면 전체 전산망 보안에 위험이 생길 수 있어, 국정원 등 관련 기관들은 구버전 윈도우 PC 교체나 업그레이드 등을 요청해 왔습니다.

[이인영/국회 과기방통위원 (민주당)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 연구 결과들이 외국으로 유출되는 이런 상태가 방치되는 거죠. 안전조치를 하루빨리 (취해야 합니다.)]

지적된 산하기관들은 "사용하던 연구 장비와의 호환성 문제 때문에 구버전 OS를 쓸 수밖에 없거나, 예산이 충분치 않아 교체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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