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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코인'은 없다…다단계 사기로 진화

<앵커>

최근 노년층을 상대로 한 다단계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이 품목이 흔히 보던 건강식품이나 화장품이 아니라 코인, 가상자산입니다. 어르신들이 이 가상자산에 대해서 잘 모르신다는 점을 악용해 겁니다.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가상화폐 수익 구조 설명이 한창입니다.

[KOK토큰(코인) 운영자 : 먹고 튀어야 될 하등의 이유가 없고, 돌려막기 해야 될 하등의 이유가 없단 이 얘기예요.]

월수익 20% 보장,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추가 수수료 지급, 전형적인 다단계 방식입니다.

일명 '콕토큰', 투자자만 1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운영 업체가 사라지면서 현재 원금도 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피해자 4천 명을 조사한 결과, 50대와 60대가 각각 25%, 7~80대는 30%에 달해 노령층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60대 심영순 씨는 신뢰하는 지인의 권유라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습니다.

[심영순/KOK토큰(코인) 60대 피해자 : (이 앱은 누가 깔아주신 거예요?) 그 전도사가 깔아줬지. 그 위에 스폰서. 없더라고, 잔고가 0이야. 그러면 이상한 거 아니에요?]

가상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노립니다.

과거 건강식품이나 화장품 등이 노인 상대 단골 다단계 사기 품목이었다면, 최근 '코인'이 새 수단이 되고 있는 겁니다.

현재 5개월 넘게 출금이 막힌 '와콘' 관련 가상자산 투자에도 기존 다단계 조직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모 씨/와콘 관련 가상화폐 60대 피해자 : (투자금액이) 20억 가까이 되고요. 전부 다단계 사람들(입니다.) 물부터 원래 다단계를 한 거에요. 그래서 제가 물도 5천만 원 씩 산 거에요.]

2018년 이후 누적된 가상자산 관련 불법행위 금액은 5조 6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이용한, 영상편집 : 박정삼, 자료제공 :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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