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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 홍범도 · 백선엽…정무위서 여야 '역사관 공방'

정율성 · 홍범도 · 백선엽…정무위서 여야 '역사관 공방'
답변하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국가보훈부와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오늘(13일) 국정감사에서는 광주 정율성 공원 등 기념사업 중단,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을 두고 역사관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여당은 정율성이 6·25 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 군가를 작곡한 점 등을 들어 보훈부가 광주시에 요구한 기념사업 중단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야당은 정율성 기념사업 철회 추진이 이념 편향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중공군의 침략을 정당화한 사람을 대한민국 한가운데에 공원을 조성해 의인인 양 기리는 게 말이 되나"라며 "더욱 강력하게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은 "보훈부는 국가 유공자 예우가 본연의 업무인데 정율성 기념사업 중단 등 장관이 이념 논쟁에 나서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야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방침을 두고도 부딪쳤습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홍범도 장군은 1927년에 소련 공산당 입당 후 독립운동을 한 적이 없다"며 "소련·중국·북한 공산군이 대한민국을 공산화하려 일으킨 6·25 전쟁을 막아낸 군인들이 공산군 흉상 보고 존경해야 하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흉상이 이전 장소로 거론되는)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지면 '육사에서 쫓겨났다'는 딱지가 붙지 않겠나"라고 비판했습니다.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육사에 홍범도 장군을 모신 것은 군인 정신이나 군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취지"라며 "흉상은 육사에 두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이에 윤봉길 의사의 손녀로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은 "홍범도 장군을 육사와 군에서 어떻게 예우해야 하는지 명확히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야당 의원들과 박 장관은 보훈부가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하기로 한 것을 놓고 충돌했습니다.

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법적 권한을 부여받은 친일 반민족 행위 진상규명 특위가 친일파로 규정한 백 장군을 보훈부 장관이 '친일파가 아니다'라고 할 법적 권한이 어디 있나"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에 박 장관은 "누구도 그런 권한은 없다"면서도 "국립묘지 안장대상심의위원회 총괄자로서 (백 장군이) 친일파가 아니라고 생각해 (문구를) 빼기로 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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