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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 "이·팔 전쟁, 새 전선 열릴 수도" 경고

이란 외무장관, "이·팔 전쟁, 새 전선 열릴 수도" 경고
▲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부 장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관련해 '이란 배후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란 외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폭격을 계속한다면 이번 전쟁에서 "새로운 전선"이 열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저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공격, 전쟁 범죄, 가자 포위가 계속되는 국면에서는 또 다른 전선 형성이 진짜로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물과 전기를 끊고, 팔레스타인 주민을 쫓아내는 것은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레바논 당국자 이외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대표단이 나와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을 환영했습니다.

이란 외무장관의 발언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을 받고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이 엿새째 가자지구를 둘러싸고 공습을 퍼붓는 와중에 나온 것입니다.

방 일각에서는 하마스의 이번 기습에서 이란이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배후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른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으로, 중동 지역에서 시아파 세력을 뜻하는 이른바 '시아파 벨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남부에 근거를 둔 헤즈볼라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 정파입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가자에 전쟁 범죄를 계속 저지르면 나머지 '축'의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시아파 세력의 밀착을 과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이 말한 이른바, '축'과 관련해 이란 주도로 부상한 중동 세력인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AP 통신은 '새 전선'과 관련해 헤즈볼라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헤즈볼라가 근거지를 둔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겨냥한 로켓포 공격이 이어져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레바논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이라크를 방문해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회담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이 자리에서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의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새로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응징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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