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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한국 AI 경쟁력 세계 6위?…하위 굳히는 핵심 영역은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미래에 앞으로 가장 중요해질 기술 중에 인공지능이 있죠. 세계 여러 나라와 비교해 봤을 때 우리나라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 환경이 세계 6위 정도 된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기자>

1위는 압도적으로 미국이고요.  중국이 역시 2위에 올랐습니다. 미국과의 점수 격차는 상당합니다.

지금 미국이 AI 개발에 있어서 중국이 절대로 패권을 넘보지 못하도록 수출 규제 같은 사전 조치들을 두루 실시하고 있죠. 

그다음이 역시 중국과 상당한 격차를 두고 싱가포르, 영국, 캐나다, 그리고 한국이 분석 대상 62개 나라 중에서 6위를 차지했습니다.

4위에서 6위까지는 사실 고만고만합니다. 누가 언제 제치거나 뒤처져도 이상하지 않을 점수를 받았습니다.

AI산업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로, 현재 종합 집계를 하는 몇 안 되는 연구 중 하나인 글로벌 AI 지수의 지난 6월 보고서를 한국경제인협회가 분석해서 발표한 건데요.

글로벌 AI 지수는 영국의 한 데이터분석 미디어가 지난 2019년에 시작해서 이번에 네 번째 발표를 내놓은 겁니다.

우리나라는 2019년과 비교했을 때 8위에서 6위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6위면 꽤 높은 순위 같은데 우리나라가 어떤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았습니까? 

<기자>

그렇죠. "한국이 AI 개발에 있어서 그 정도나 되나"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AI 관련 특허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양강, 미국과 중국에 이어서 세 번째로 많습니다.

그리고 올해 챗GPT 같은 거대 언어 모델 AI를 통해서 AI가 대중화되는 시기를 맞기 훨씬 전부터 2011년부터 10년 동안 초거대 AI 관련한 특허 출원에 있어서도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서 4위였습니다.

일찍부터 노력해 온 겁니다. 특히 단일 기업으로 치면요, 삼성이 AI 관련 특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가진 기업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AI 개발 상황은 잠재력은 크다는 얘기가 계속해서 나옵니다.

지금 AI 중에서도 가장 관심의 초점인 언어형 AI들의 수준을 평가하는 플랫폼에서 우리나라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가 내놓은 최신 AI가 같은 시기에 나왔던 페이스북 회사있죠, 메타의 AI를 제치고 1위에 오른 적도 있을 정도로, 다양한 시도들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의 잠재력이 어떻게 응집력을 가질 수 있을까, AI도 기존의 IT 산업처럼 일종의 판을 먼저 만드는 세력이 그 판을 거의 독식하는 환경이 될 거고요, 이미 그 판을 짜고 있는 미국이 강력한 지배력을 가지게 될텐데, 우리가 어떻게 지금 세계 반도체 생태계에 있어서의 삼성전자처럼 대체할 수 없는 자리를 선점하느냐 하는 점일 겁니다.

<앵커>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각국의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 산업 선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나라가 좀 더 노력해야 할 점들은 어떤 게 꼽혔습니까? 

<기자>

하나 희망적인 것은요, AI 관련한 국가의 전략과 투자 계획을 보는 정책 부문에서 우리나라가 이번에 6위를 차지했다는 겁니다.

이게 2019년만 해도 31위였거든요. 또 GDP 대비했을 때 AI 부문 공공 투자가 전체 2위에 올랐습니다.

사실 지금 한국의 대중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갖게 된 배경 중에 하나로는 우리 정부가 과연 그게 되겠어, 하던 90년대 말부터 당시 용어로 이른바 한류를 만들어내기 위한 환경 조성을 도운 것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AI 발전에 있어서도 당장 성과가 안 보이는 것 같아도 정부가 장기적인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겁니다.

그런데 AI 관련 인재들은 아직 매우 부족하다고 집계됐습니다.

이른바 스템이라고 하죠. 과학, 기술, 공학, 수학 관련 학과의 졸업생들과 IT 학과 졸업생 수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되는데, 정작 AI 부문에 몸담는 사람은 적고 이런 인력 부족 문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잘 정리된 규제 환경을 뜻하는 운영환경도 11위로, 아직 개선점이 많은 걸로 나타났고요.

특히 이번 조사에서 집계한 7가지 부문에서 최하위로 꼽힌 것은 민간 투자입니다.

우리나라는 AI 관련 기업도, 투자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전체 6위를 했다는 게 희한할 정도로요.

미국이 압도적인 1위인 건 특히 민간 투자가 워낙 활발하고 잘 되고 있어서라고 꼽힌 점을 생각하면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큽니다.

민간 투자가 늘어나는 게 곧 우수한 과학 두뇌들이 일단 미국으로 달려가거나 의대에 집중되는 분위기를 바꾸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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