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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현, 애국가 울려 퍼질 때 '멍 때린' 사연

<앵커>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차지하며 한국양궁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스무 살 임시현 선수가, 잊지 못할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유쾌한 뒷얘기를 풀어놨습니다. 

권종오 기자입니다.

<기자>

임시현은 항저우 최고의 순간으로 단체전 결승 마지막 세트를 떠올렸습니다.

바로 앞의 안산이 8점에 그쳐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임시현/양궁 국가대표 : 진짜 진짜 긴장돼서 미칠 뻔했는데]

마지막 발을 10점 과녁에 꽂아 중국을 따돌린 게 가장 짜릿했다고 말했습니다.

[임시현/양궁 국가대표 : 꼭 해내야 된다는 생각만 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아요]

개인전 준결승 위기에서는 중국 선수의 마지막 발 때 마음속으로 이렇게 빌었고,

[임시현/양궁 국가대표 : 제발 여기서 시합이 끝나지 않게 해주세요. 기도하면서 기다렸는데, 그 중국 선수가 9점을 쏴 준 덕분에]

결국 슛오프 끝에 기사회생했습니다.

개인전 결승에서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을 꺾고 3관왕을 달성한 20살 막내는,

[임시현/양궁 국가대표 : 행복했어요. 와! 나 정말 한 번도 안 졌다. 정말 행복했어요.]

원래 선발전에서 탈락했다가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며 다시 치른 선발전에서 1위를 해 이번에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기적같이 잡은 기회에서 3관왕까지 오른 게 도무지 실감이 안 나 시상식에서 이런 일도 있었다고 웃음 지었습니다.

[임시현/양궁 국가대표 : 애국가가 흘러나오면 경례를 해야 되잖아요? 멍 때리고 있다가 경례를 못한 거예요. 중간에 허겁지겁 경례하고 그랬어요.]

세 번의 금메달마다 각기 다른 세리머니로 화제가 되기도 한 임시현은,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성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임시현/양궁 국가대표 : 응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경기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남 일, CG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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