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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추천" 댓글 믿었는데…알고 보니 해커스 자작 댓글

<앵커>

취업이나 어학 공부를 위해 인터넷 온라인 카페에서 정보를 얻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해커스 그룹이 온라인 카페들을 직접 운영하며 수험생인 척 댓글로 광고를 하다 적발됐습니다.

조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에 필요한 정보를 어디서 얻는지 물었습니다.

[박원준/공무원 시험 준비 : (온라인) 카페에서는 정보를 많이 주잖아요. 학생분들 같이 보이는 분들이 되게 정보를 많이 공유해 주셔서 책이라든지 어떤 선생님들이 좋은지 이런 것들도 되게 많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진/공무원 시험 준비 : (카페에서) 추천을 해주시죠. 그런 걸 위주로 선택해서 들으니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수험생들이 말하는 가입자 83만 명의 온라인 카페입니다.
해커스 추천 댓글 조작

인터넷 강의와 교재에 대해 묻자, 해커스의 인강과 교재를 추천하는 댓글이 바로 달렸습니다.

경찰 공무원 수험생 카페에는 해커스 인터넷 강의가 어떤지 묻는 글에, "교재까지 증정한다", "적중률이 높다", "강력 추천한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과 댓글들 모두, 해커스 직원들이 가족들 아이디까지 동원해 수험생인 것처럼 쓴 거였습니다.

심지어 이런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고 운영한 것도 해커스였습니다.
해커스 추천 댓글 조작

직원들에게는 댓글 가이드라인과 의무 접속 횟수 지침을 통해 구체적인 지시까지 내렸고, 카페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조작하거나 경쟁사 추천 글은 지웠습니다.

수험생들은 이런 사실을 당연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김성진/공무원 시험 준비 : 저도 이제 해커스 강의를 다 듣지는 않지만 몇 개 듣고 있는데 이렇게 댓글 조작도 했다고 하면 배신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공정위는 해커스 그룹에 과징금 7억 8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고영환/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 소비자과 과장 : 주요 교육사업자가 은밀하게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해서 기만적 광고를 한 행위에 대해서 적발해서 최초로 제재를 부과한 사례입니다.]

해커스 그룹이 2012년부터 7년간 이렇게 운영한 온라인 카페가 16곳이나 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원형희, VJ :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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