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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구악과 싸움으로 만들겠다" 야당 의원 대화록 확보

<앵커>

지난 대선 전, 허위 보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민주당 김병욱 의원과 보좌관이 대장동 브로커의 지인과 대화를 나눈 녹취록을 확보했습니다. 부산 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을 '법조 비리' 프레임으로 짜자는 내용과, "거대한 구악과 싸움 케이스를 만들겠다"는 김 의원의 발언이 압수수색 영장에 담겼습니다. 

강청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은 지난 대선을 약 두 달 반 앞둔 2021년 12월 21일, 민주당 김병욱 의원과 최 모 보좌관,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의 사촌 형 이 모 씨가 만나 나눈 대화를 최 보좌관 등의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했습니다.

영장에는 이 씨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을,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 등과의 법조비리 문제로 프레임을 짜야한다는 취지의 조언을 먼저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자, 김 의원이 "후보에게 정리해 만들겠다, 거대한 구악과의 싸움 케이스"라고 말했고, 최 보좌관은 "국민의힘 사람들이 10년 동안 해 먹었다"며, "이런 그림을 만들면 성공"이라는 대화가 오갔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런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확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최 보좌관이 당시 대화를 녹음해 민주당 화천대유 TF 팀장이던 김 모 정책연구위원에게 건넸고, 김 위원이 녹취록을 봉 모 JTBC 전 기자와 인터넷 매체 기자 허재현 씨에게 전달해 대선 8일 전 허 씨의 허위 보도로 이어졌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어제(11일) 압수수색 대상에 김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검찰은 김 의원 관여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의원 측은 최 보좌관과 이 씨를 함께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은 있지만 허위 보도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봉 기자와 허 기자, 최 보좌관 등을 모두 공동 피의자로 적시했는데, 검찰 관계자는 "흐름이 이어지는 걸로 보인다"면서 해당 보도들의 연관성과 배후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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