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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총 한번 쏴 본 적 없다"던 미국 해병대원…20년 사이 달라진 세계

[N코리아 정식] 안보 확실히 하고 변화되는 환경 주시해야

N코리아 정식 외교안보
지금부터 20년 전의 일입니다. 2003년 3월 미국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명분으로 이라크 공격에 착수했습니다. 제2차 걸프전쟁입니다.

전쟁이 진행되던 시기 저는 종군기자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취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요르단 암만에 체류하며 이라크 비자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중 이라크 바그다드가 미군에 의해 함락되면서 비자를 받을 필요 없이 요르단-이라크 국경을 통해 이라크로 진입할 기회가 생겼던 것입니다.

바그다드로 향하는 길, 도로가 폭격으로 부서졌다. 2003년
CNN 생중계를 통해 바그다드가 미군에 의해 함락된 것을 확인하고 이라크로 출발했지만, 이라크 국경에서 바그다드로 들어가는 길은 미군이 점령하고 있는 몇몇 길목을 제외하고는 이라크 민병대의 수중에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바그다드에 도착했지만 도심에서는 하루 종일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미군이 바그다드 도시 전체를 점령한 것이 아니라 정부 청사와 주요 기간 시설만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라크군이 미군에 대해 조직적으로 저항하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바그다드는 이미 미군의 수중에 떨어진 상태였고, 도심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민병대로 보이는 게릴라 세력의 저항이 이뤄지고 있었을 뿐입니다.

N코리아 정식 외교안보 바그다드에서, 2003년
바그다드에서 미군 병사들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라크 남부의 쿠웨이트에서 북상하며 바그다드까지 올라왔다는 미 해병대 병사는 전장에 투입된 이후 한 번도 총을 쏴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바그다드로 전진해 오는 동안 이라크군과 교전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쟁이 시작될 때만 해도 미군이 바그다드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이라크의 정예 공화국수비대와 치열한 지상전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이라크 공화국수비대는 이렇다 할 저항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바그다드 시내의 폐쇄된 학교 교정 등에서는 무더기로 쌓여있는 이라크군 군복과 군화들이 발견됐는데, 미군 전력에 겁을 먹은 이라크 군인들이 군복을 벗어놓고 집단적으로 탈영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43일 만에 승전 선언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

후세인 정권은 무너졌고, 미국은 전쟁 43일 만에 승전을 선언했습니다.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작전을 끝내고 본토로 귀환 중이던 항공모함 링컨 호에 탑승해 "임무가 완수됐으며 이라크는 해방됐다"고 선언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역사상 가장 신속하고 발전된 화력으로 미국은 세계에 미군의 기술과 힘을 보여줬다"며 "미국은 위대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랬습니다. 2003년 미국은 어느 국가도 감히 대적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었습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이 세계를 대표하는 열강이었지만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어느 나라도 미국의 위상을 넘볼 수 없었고, 세계는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로 재편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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