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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밀수' 조력 의심…인천공항세관 수사

<앵커>

경찰이 최근 적발된 마약조직이, 국내로 대량의 필로폰을 몰래 들여오는 과정에 세관이 연루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필로폰을 몸에 숨긴 조직원들이 입국하는 걸 세관 직원들이 눈 감아 줬는지 의심하고 있는 겁니다.

편광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북이 쌓인 나무 도마를 반으로 갈라보니 하얀색 가루가 담긴 비닐 봉투가 나옵니다.

말레이시아와 중국, 한국의 마약 조직들이 연계해 국내로 밀반입한 필로폰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조직이 들여온 필로폰은 모두 74kg, 240만 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나무 도마에 숨기는 수법 외에도 조직원들이 직접 두꺼운 옷에 숨기는 방식으로 필로폰을 운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백해룡/영등포경찰서 형사2과장 : 인천공항을 통해 배송이 되고요. 거기서 거점지를 거쳐 가지고 또 중간 단계를 거쳐서….]

그런데 경찰이 필로폰 밀반입 과정에 인천공항 세관 직원이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1월 세관 직원 4명이 필로폰 24kg을 몸에 숨겨 들여오던 말레이시아인들을 별도 통로로 안내했다는 조직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조직원들은 필로폰을 4∼6kg씩을 몸에 지니고 세관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두세 차례 세관을 압수수색하고, 세관 직원들에 대한 통신영장도 발부받았습니다.

그러나, 인천공항 세관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인천공항 세관 측은 "수사에 협조하고 있지만, 자체 조사 결과 직원들이 밀반입에 개입했을 개연성이 낮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세관 직원들의 연루 정황이 드러나면 정식 입건해 수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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