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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간판신문 워싱턴포스트도 '휘청'…직원 240명 줄인다

미 간판신문 워싱턴포스트도 '휘청'…직원 240명 줄인다
▲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포스트 사옥

종이 신문 구독자 감소와 온라인 광고시장 불황에 미국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WP)가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들어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0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패티 스톤사이퍼 WP 최고경영자(CEO)대행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희망퇴직 등을 통해 조직 전체에서 직원 240여 명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WP 직원은 총 2천600여 명이며 이 중 보도 부문인 뉴스룸 직원은 1천 명 정도입니다.

회사 측은 이번 인원 감축으로 뉴스룸 인원이 얼마나 줄어들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스톤사이터 CEO 대행은 이메일에서 "지난 두 달간 고위 지도부와 함께 회사 재정과 경영 상황을 점검한 결과, 해고와 같은 더 힘든 결정을 피하자는 바람에서 자발적인 퇴직을 제안하자는 결정에 이르게 됐다"며 이번 주 내로 대상 직원에게 안내가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2년간, 그리고 내년까지 트래픽과 구독, 광고 수익 성장에 대한 사전 예측은 매우 낙관적이었다"며 "그러나 성장을 위한 우선순위 분야에 집중해야 하는 긴급한 필요성으로 인해 현 비용구조를 조정해야 한다는 어려운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WP는 올해 약 1억 달러(한화 약 1천33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WP의 구독자는 지난 2020년 300만 명에서 현재 250만 명으로 50만 명가량 감소했습니다.

업계 전반에 걸친 디지털 광고 시장 불황도 WP 운영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6월 사임한 발행인 겸 CEO인 프레드 라이언의 경영 방식도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이에 지난 2년간 고위 간부와 능력 있는 기자들이 회사를 대거 떠나기도 했습니다.

2014년 WP에 합류한 라이언은 임기 초반 뉴스룸의 크기를 두 배로 키우고 구독자 수도 크게 늘리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으나 기업식 경영 마인드로 직원들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WP는 올해 초에도 경제 상황을 이유로 뉴스룸 인력 20명을 해고했습니다.

온라인게임 섹션과 아동용 섹션 등의 발행도 중단했습니다.

사측의 감축 결정에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조 지도자들은 성명을 내고 "열심히 일해온 직원들이 회사 고위직의 나쁜 경영 판단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WP가 어째서 일관성 없는 경영 계획과 무책임한 사업 확장의 결과를 이 회사가 운영될 수 있게 해 온 성실한 사람들에게 떠안기는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영상 어려움은 WP만의 문제는 아니어서 지난 6월 미 서부의 대표 신문사인 LA타임스가 뉴스룸 직원 74명을 해고했고 CNN, MSNBC, NPR 등 매체들도 잇달아 기자와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습니다.

올해 미 언론사들이 해고한 직원 비중은 평균 약 7%에 이른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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