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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에 260만 원…적발되자 "숙박비 한도 없어서"

<앵커>

해외 출장에 가서 고급 호텔에 머무르며, 하룻밤 숙박에만 260만 원을 쓴 공공기관 간부가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이런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공공기관에 만연한 걸로 감사 결과 드러났는데, 조윤하 기자가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4월, 채희봉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업무차 영국 런던을 방문했습니다.

채 전 사장은 런던 내 고급 호텔 스위트룸에 사흘 동안 머물렀는데, 하루 숙박비는 260여만 원이었습니다.

숙박비 한도가 따로 없어 제일 비싼 곳을 골라 묵은 겁니다.

차관급 공무원이 해외에서 머무를 때 하루 숙박비 48만 원을 넘지 말아야 하는데, 상한액의 5배를 지출한 겁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 : 규정 정비 중이고, 노사 협의 사항이라서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여비 규정 전체적으로 정비를 좀 하는 거죠.]

감사원은 공무원들이 산하 기관 파견 직원들에게 갑질하는 행태도 여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산업부 사무관은 지역 난방공사에서 파견 온 직원에게 3년 반 동안 음식 배달이나 자녀 도시락 준비 등 업무와 무관한 일을 시키다 적발됐습니다.

이 사무관은 파견 직원의 법인카드까지 가져다 897차례 3천800여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 거기에 대해서 저희가 절차를 진행해야 합니다. 한 달 내에 처리하도록 돼 있거든요. 중앙징계위원회에 가서 또 최종 결정을 하는 구조로….]

감사원은 또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도 기재부가 전기요금 인상에 반대해 되레 한국전력공사의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 부실한 투자 등으로 낭비된 예산은 지난 8년간 모두 2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감사원은 위법, 부당행위자 21명은 징계와 문책 등을 권고하고, 범죄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18명에 대해서는 고발, 수사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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