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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투 · 개표 해킹 가능"…선관위 "내부자 없인 불가능"

<앵커>

국가정보원이 선관위의 투표 시스템을 가상으로 해킹해 봤더니 보안이 허술하다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선관위는 문제가 확인됐다고 해서 부정선거가 가능한 건 아니라며 내부의 조력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국정원의 선관위 투표 시스템 보안점검은 통상적인 해킹 수법이 통하는지 가상으로 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내부 전산망은 쉽게 열렸습니다.

외부 용역업체가 선관위 인터넷망과 업무망을 원격으로 연결해 유지 보수하는 지점이 빈틈이었습니다.

사전 투표소에도 선거망 접근 가능한 통신장비에 비인가 컴퓨터를 접속할 수 있는데, 이곳도 구멍이었습니다.

보안 관리도 허술해 일단 침입하면 사전 투표 여부를 수정하고, 유령 유권자를 등록하는 등 기록을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일부 비밀번호가 1234 같이 쉬운 형태로 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투표용지 분류기에 외부 장비를 연결해 해킹 프로그램을 심으면 개표 결과까지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관위는 "시스템에 대한 기술적 해킹 가능성이 부정선거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부정선거 방지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등을 배제한 상태에서 실시한 점검이라는 겁니다.

수많은 사람 눈을 피해 조작한 값에 맞춰 실물 투표지를 바꿔치기해야 하므로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지적했습니다.

[원유재/한국정보학회 회장 : 중요한 것은, 시스템에 보안 취약점이 있었다고 하는 것은 언제든지 해킹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하고, 보안 취약점을 없애는 일을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맞는 거라고 봅니다.]

선관위는 이번 점검에서 북한의 해킹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보완이 시급한 사항에 대해서는 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CG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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