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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약화 상징하는 사건"…외교 시험대 오른 미국

<앵커>

이번 사태에서 미국은 신속하게 이스라엘을 위해 대규모 군사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 지역까지 군사 지원을 넓혀야 하는 형국이라서, 지금의 상황이 미국으로서는 반갑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속내는 어떨지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승모 특파원, 미국은 그동안 중동 지역의 안정에 상당히 공을 들여왔는데 이번 일이 터지면서 또다시 미국의 외교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기자>

네, 이라크에 이어 2년 전 아프간 전쟁에서 간신히 발을 뺀 미국은 그간 중동 지역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대신 외교적 안정을 추진해 왔습니다.

맹방인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모로코 등 주변국들과의 관계 개선을 주선해 중동 지역을 안정시키는 게 핵심입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수교도 그중 하나입니다.

중동의 최대 반미 세력인 이란과 미국이 빠져나간 중동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국을 동시에 견제하려는 포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충돌로 이스라엘-사우디 국교 수립 논의는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당장 이란이나 헤즈볼라 등 외부 세력 개입에 따른 확전을 막는 게 급선무가 된 겁니다.

하마스의 이번 공격에 이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미국이 외교적 성과로 꼽아온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도 타격이 예상됩니다.

백악관은 지원 필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임시 예산안에서 빠진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32조 원이 언제 반영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우크라이나전의 경우 전쟁 피로감이 쌓인 터라, 여야의 지지를 받는 이스라엘 지원이 본격화하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에 2개의 전선이 생기면서 중동 안정화와 우크라이나 지원 모두 흔들리고 있는 건데,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태가 미국의 영향력 약화와 다극화 체제로 가는 상징적 사건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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