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D리포트] 문화재보호구역까지…무분별한 '골프 연습' 민폐

잔디밭을 이리저리 오가며 공을 줍는 사람들.

무엇을 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골프 연습 삼매경입니다.

남성이 휘두른 골프채에 맞은 공은 곡선을 그리며 멀리 날아갑니다.

[ 목격자 : 처음에 두 분이 치시더니 조금 이따 한 분이 더 오셔서, 사람들이 있든 말든 저희도 그 앞에 있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 연습을)… ]

영상 속에서 골프 연습이 이뤄졌던 이곳은 울산의 대표 독립운동가인 고헌 박상진 의사 생가에 조성된 역사공원이었습니다.

잊을만하면 목격되는 공공장소에서의 무분별한 골프 연습.

많은 시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는 선암호수공원부터,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붐비는 진하해수욕장까지, 공을 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예외가 없습니다.

[ 유중재 / 북구 송정동 : 애들도 많이 다니고 학생도 있고 한데, 만일 (골프)공이나 이런 걸로 인해서 다칠 수도 있잖아요. ]

이 때문에 단속 요구도 높아지며 이른바 '무단 골프 방지법'이 발의되기도 했지만, 국회 문턱은 넘지 못해 무단 골프 연습을 제재할 구체적인 근거는 여전히 마땅치 않습니다.

[ 북구청 관계자 : (공공장소에서) 골프 연습 자체가 상식적인 행위는 아니잖아요. 행위를 중단하는 건 요청할 수 있고, 다만 처벌할 수 있는 근거는 없어서 계도 정도로 (하고요).. ]

국내 골프 인구 500만 시대, 급증하는 골프인구에 걸맞은 성숙한 문화 정착이 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 취재 : UBC 신혜지 / 영상취재 : UBC 최학순 / 화면제공 : 북구CCTV관제센터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