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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조현철 감독 "입시학원에서 취재, 여고생 감성 살리려 노력"

너와 나

영화 '너와 나'를 연출한 조현철 감독이 여고생의 감성을 이해하기 위해 입시학원에서 취재를 했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너와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현철 감독은 "저는 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했고, 연기 활동을 하는 와중에도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7년이라는 시간동안 저의 개인적인 계기를 통해서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고 연출 동기를 밝혔다.

두 여고생을 중심으로 한 각본을 쓰고 연출한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 착상 단계에서부터 두 여성의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남자 창작자로서 조금 막막한 면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두려움을 양분 삼아 관찰을 많이 했다. 입시학원에 가서 취재를 하기도 하고 강연을 나가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터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일기를 써오라고 하기도 했다. 그 일기 속 이야기를 영화에 담은 것도 있다. 무엇보다 10대 아이들이 말하는 리듬과 감성을 대본에 많이 살리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에서 10대 여고생의 섬세한 감성을 뛰어난 연기력으로 살린 박혜수와 김시은은 열연의 공을 서로에게 돌렸다. 박혜수는 "세미와 하은이의 호흡으로 끝까지 흘러가는 영화다 보니 처음에 감독님에게 "세미는 하은이를 왜 그렇게까지 좋아해요?"라고 물었다. 돌아온 답이 "웃겨서"였다. 김시은 배우가 캐스팅되고 함께 연기를 해보니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톡톡튀는 호흡과 센스가 정말 멋있었다. 연기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시은이가 하은이였기 때문에 제가 세미가 연기를 하면서 더 사랑하고 질투하고 그리워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시은 역시 "촬영 전 리허설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혜수 언니가 세미가 되고, 제가 하은이가 됐다. '뭘 어떻게 해보겠다'가 아니라 그냥 우리가 되었다. 그래서 전 하은이로서 세미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었다"라고 화답했다.

'너와 나'는 화사한 봄날을 배경으로 수학여행 전날, 교실 한쪽에서 낮잠에 빠졌던 세미(박혜수)가 문득 불길한 꿈에 눈물을 흘리며 깨어나고, 자전거 사고로 다리를 다쳐 잠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둘도 없는 친구' 하은(김시은)에게 달려가면서 벌어지는 특별한 하루를 그리는 작품이다.

영화 '차이나타운', 드라마 'D.P.' 등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조현철은 대학 재학 시절부터 재능을 보여온 연출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단편 영화에서 보였던 특유의 감성을 살려 장편 '너와 나'를 완성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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