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가상 해킹했더니 '뻥'…선관위 "내부자 가담 없인 불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개표 관리 시스템의 사이버 보안이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가정보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지난 두 달 여 간 벌인 합동 보안점검 결과, 선관위 사이버 보안 관리가 부실한 점이 확인됐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가상의 해커를 내세워 선관위 전산망 침투를 시도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점검했는데, 투표 시스템과 개표 시스템, 선관위 내부망 등에서 해킹 취약점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누가 투표할 수 있고 또 투표했는지 여부 등을 관리하는 '통합 선거인 명부 시스템'은 인터넷을 통해 침투할 수 있을뿐더러, 접속 권한 및 계정 관리가 부실해 해킹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시스템 교란을 통해 사전 투표 인원수를 조작하거나, 또 유령 유권자도 정상 유권자로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또 사전투표 용지에 날인되는 도장 파일을 빼내거나, 사전투표 용지와 QR코드가 같은 투표지도 무단으로 인쇄할 수 있었습니다.

개표 시스템 역시 보안 절차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관위는 국정원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다수의 내부 조력자가 조직적으로 가담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점검은 부정선거 방지를 위한 여러 제도적 통제 장치를 배제한 상태에서 순수하게 기술적 내용에 한정해 실시되었다며, 기술적 해킹 가능성만 부각해 결과 조작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선거 불복을 조장해 사회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내년 총선을 위한 추가 보안 장비를 추가하고 시스템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편집 : 김나온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