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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박현도 "팔레스타인 수반이 '이스라엘 편' 러시아 방문하는 이유는?"

- '하마스'의 꿈? 팔레스타인 해방과 이슬람국가 건설
- 중동문제는 英 지배에서 시작…美 떠맡고 해결 못해
- 가자지구엔 강경파 하마스, 서안지구엔 온건파 파타
- 무너진 이스라엘 정보력…적들에 만만하게 보일 것
- 네타냐후 극우 연정, 사익 앞세우다 공익 무너져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사우디 제동 걸 것
- '헤즈볼라' 참전? 확전 원치 않는 이란이 막을 것
- 파타 수반 방러? 러시아 통해 전쟁 종결시키려는 것
- 러시아는 하마스 아닌 이스라엘 편…美는 찝찝할 것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3년 10월 10일(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김태현 :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면서 일각에서는 제5차 중동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까지도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기나긴 싸움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끝이 날지 중동 전문가인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박현도 대우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박현도 : 안녕하십니까.

▶박현도 : 반갑습니다.

▷김태현 : 오늘 저희가 박현도 교수와 나눠볼 얘기들은 어떤 거냐 하면 이게 팔레스타인하고 이스라엘이 사이가 안 좋고 무력충돌이 많다는 건 다 알고들 계세요. 그런데 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이렇게 충돌하는 거지? 가자지구는 뭐 하는 데지? 서안지구는 또 뭐야? 하마스 얘네는 뭐 하는 거야? 이렇게 들어가면 모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걸 저희가 하나씩 오늘 풀어보려고 교수님 모셨고요. 일단 이것부터 좀 짚어보죠. 하마스, 이스라엘을 공격했던. 여기 뭐 하는 데인가요?

▶박현도 : 하마스가 정확하게 말하면 아랍어로 이슬람 저항운동의 앞자를 딴 말입니다. 그래서 하마스가 앞자를 딴 약자고요. 그런데 또 그 단어 자체가 아랍어에서 열정, 이런 뜻이 있어요. 힘 이런 뜻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중 어휘를 가지고 있는데 이슬람 저항운동으로 이슬람 국가를 세우겠다는 이념을 가진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입니다. 그러니까 이들이 꿈꾸는 건 뭐냐 하면 1987년에 만들었거든요.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을 해방시키고 독립을 시키는데 그 나라는 크리스천들이나 비무슬림이나 무슬림이 같이 어울려 사는 데가 아니라 이슬람 국가예요.

▷김태현 : 자기들만의 국가.

▶박현도 : 네. 무슬림들이 지배하는 국가. 그리고 이 운동은, 하마스 운동은 이게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고 1928년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던 이집트에서 젊은 청년들 7명이 이슬람의 부흥을 꿈꾸면서 만들었던 무슬림 형제단이 모체입니다.

▷김태현 : 굉장히 오래된 거네요, 그럼. 사실은 이게 2차 대전 이후로까지 올라가야 되는 건데 팔레스타인과...

▶박현도 : 1차 대전 이후로도 올라가죠.

▷김태현 :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 그다음에 이스라엘의 건국. 이게 왜 이렇게 팔레스타인하고 이스라엘의 충돌이 시작된 거예요?

▶박현도 : 저는 이걸 뭐라고 말씀드리냐 하면 영국인들이 여기를 지배했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에이, 나는 모르겠다 하고 나갔고 미국이 그걸 받아서 계속 뭉개고 있는 곳이다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해결을 못했어요. 영국이 문제는 다 만들어놨어요. 그리고 미국이 떠맡아서 미국도 해결 못하고 이렇게 질질 끌고 온 건데 궁극적 이유는 여기가 원래 오스만투르크가 지배하던 땅입니다. 오스만투르크가 지배를 했고.

▷김태현 : 지금의 튀르키예.

▶박현도 : 그렇죠. 아랍 사람들이 살던 지역이에요. 그런데 여기가 오스만투르크가 무너지면서 여기를 영국이 장악을 했고요. 영국이 장악하면서 여기에 유대인들의 국가를 세우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김태현 : 이스라엘이요?

▶박현도 : 네,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김태현 : 그러니까 원래 살던 이슬람 세력들은 하루아침에 땅을...

▶박현도 : 땅을 나누자고 했죠. 땅을 나누자고 했는 데 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사는데 왜 땅을 나눠야 되냐는 거고 사실은 유럽인들이 원죄가 있죠. 히틀러가 너무 박해를 많이 했잖아요, 유대인들을. 그러니까 유대인들이 살 곳이 필요했고 그래서 이쪽으로 온 그러한 역사적인 기구함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기 전에 이미 유럽에서는 이전에 훨씬 이전부터 유대인들이 너무나 많은 박해를 받았거든요. 너무나 많은 박해를 받고 특히 러시아에서 박해를 엄청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러시아에서 유대인들이 박해받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실은 눈물 없이는 읽을 수가 없는 이야기들이 많아요.

▷김태현 : 그래서 이스라엘이 건국됐고 그러다 보니까 거기 원래 살던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은 왜 내가 한참 오랫동안 살고 있던 땅인데 너희들이 들어와서 나가라고 하지라고 해서 반발이 생긴 거고 그래서 건국이 됐잖아요. 그런데 제가 이번에 이 사건 터지고 지도를 이렇게 보니까 이번에 어디죠? 하마스가 근거지를 틀고 있던 가자지구도 있고 저 오른쪽 위에 보니까 요르단 요단강 있는 데 보니까 서안지구라는 곳도 있고 거기도 팔레스타인 땅이고 이렇게 표현이 돼 있더라고요. 가자지구는 뭐고 서안지구는 뭐예요?

▶박현도 : 가자지구는 말 그대로 가자지구 이름이고요. 서안지구는 요르단강 서쪽에 있는 땅이라서 요르단강 서안이라고 합니다. 웨스트뱅크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이 두 지역에서 지금 현재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주로 살아요. 그리고 요르단강 서안지역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습니다. 수도가 거기에 있고요. 우리의 대표부도 거기에 있고요, 팔레스타인 대표부도.

▷김태현 : 그러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계속 2차 전쟁이 있었을 것 아니에요. 그리고 양측이 잘 협의해서 가자지구하고 서안지구에는 팔레스타인 너희들이 정착해서 살아라. 자치령을 허용해 주겠다. 이렇게 된 거예요?

▶박현도 : 그랬으면 문제가 오히려 더 간단했죠.

▷김태현 : 그것도 아니에요?

▶박현도 : 그것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1948년 5월 14일에 독립하면서 바로 아랍과 전쟁이 일어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저는 항상 이 부분을 얘기하고 싶은데 당시에 아랍과 이스라엘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주체가 되지는 못했어요. 주변 국가들이 우리가 도와줄 테니까, 우리가 너희들 다 도와줄 테니 너희 조금만 기다려봐 하고 싸움을 걸었는데 패배했지 않았습니까? 패배하면서 이스라엘이 독립을 하면서 그때 사실은 아랍 쪽에서 실수를 뭘 했냐 하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너희 잠깐만 비켜봐. 우리가 다 이스라엘 애들 쓸어버릴게. 그리고 들어와도 괜찮아. 그럴 때 사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많이 집을 떠났습니다. 더군다나 나중에 시리아 외교장관이 하는 아주 뼈아픈 인터뷰가 있는데 우리는 그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우리하고 같이 싸울 것을 기대하면서 가자 방송을 했다, 마을에서. 이를테면 이스라엘 군대가 우리 딸들을 강간하고 있습니다. 그 방송을 하면 사실은 분노해서 사람들이 총 들고 나올 줄 알았는데 전부 다 짐을 싸고 집을 나가더라. 그러면서 한 마을이 다 소개가 돼버렸거든요. 그러면서 그런 땅들은 다 빈 땅이 돼버렸죠. 그때 떠났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70만 명이고요. 그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이스라엘에 못 들어오고 있습니다, 자기 집에.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독립을 하면서 독립전쟁을 거쳐서, 독립전쟁을 거치면서 사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원래 분할안에 동의하지 않았고 분할안에 동의하지 않으니까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는 세워졌는데 이스라엘을 쫓아내지 못하니까 이스라엘 안에서 살거나 쫓겨나거나 둘 중의 하나인 상태에서 계속 있어왔던 거예요. 그러다가 이 상황이 너무나 비참하고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평화안을 만들려고 오슬로 평화안을 90년대에 만들기는 했는데 그게 다 실패를 하고 궁극적으로 지금 두 곳으로 완전히 나눠져 있죠. 그런데 이 자치정부가 양쪽을 다 관할하면 좋은데 2006년에 지금의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던 하마스가 선거에 이기면서 또 가자지구하고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끼리 싸움이 돼요. 실질적으로 지금 양쪽은 완전히 별개의 땅이 돼버렸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자기들끼리 가자지구하고 서안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령이잖아요. 팔레스타인 사람끼리 선거를 해서 본인들의 행정수반도 뽑고 이렇게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박현도 : 그렇게 했는데 2006년 선거에서 하마스가 이끄는 가자 쪽이 다 이겨버렸거든요. 그러니까 그걸 요르단강 서안에 자리 잡고 있던 자치정부 파타 정파에서 인정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둘이 갈라져 있는 상태입니다.

▷김태현 : 그러면 넓은 서안지구를 다스리고 있는 건 팔레스타인 중에서 자치정부, 파타당이라고 부르는. 거기는 온건파인 거고 해안가에 있는 가자지구 거기는 좀 좁더라고요, 면적이.

▶박현도 : 하마스가 하는데 하마스는 이슬람 원리주의.

▷김태현 : 강경파다?

▶박현도 : 강경파고요.

▷김태현 : 둘이 지금 단합은 안 되는 거죠?

▶박현도 : 단합은 잘 안 돼요.

▷김태현 : 그럼 이번에 충돌을 시작한 건 하마스인 건데 그럼 지금 이 타이밍에 하마스는 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시작한 거예요? 사실은 군사력이나 이런 것 보면 상대가 안 되잖아요.

▶박현도 : 그렇죠. 일단은 왜 이 타이밍이냐. 참 묘한데요. 이게 50년 전인 1973년 10월 6일에 이집트가 이스라엘을 전격 침략하면서 기습공격하면서 제4차 중동전쟁이 일어났거든요. 그날과 딱 맞아떨어져요. 이번에는 10월 7일입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10월 6일이 토요일이고 유대인들 안식일이고 속죄의 날, 안식일이었고 이번에는 토요일이 10월 7일인 것뿐이에요. 그래서 토요일이나 안식일인 데다가 그리고 그전까지 장막절이라고 유대인 축제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약간 느슨한 상태였다고 봐야죠. 기습공격을 한 겁니다. 그러니까 50년 만에 처음으로 사실은 팔레스타인이 본격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스라엘 영토에서 싸움을 한 최초의 전쟁이에요. 어마어마한 사건입니다.

▷김태현 : 모사드라는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이다라는 이스라엘 정보부인 모사드. 몰랐다면서요, 이것 공격하는 것? 이집트 정보부에서 정보도 줬다던데.

▶박현도 : 그러니까 이번에 총체적으로 이스라엘 정보가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스라엘 하면 우리가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게 강력한 군사력 그리고 정보력 세계 최강이라고 얘기하잖아요. 이 신화가 다 무너져버렸어요. 그러니까 사실 이번 전쟁 이후와 이전은 완전히 다른, 이스라엘을 보는 눈이 달라져버립니다, 전 세계가. 특히 이스라엘을 그동안 두려워했던 이스라엘의 적들이 이스라엘을 보기에 별거 아니네.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황들이 생겨버렸어요.

▷김태현 : 철조망 타고 트랙터 타고 넘어가고 행글라이더 타고 넘어가고 모터보트 타고 넘어가는데 다 뚫려버렸으니까.

▶박현도 : 그렇죠. 실질적으로 이번에 포로로 잡힌 하마스 대원이 이스라엘군에게 뭐라고 했냐 하면 이렇게 제지를 안 받을지 몰랐고 자기네도 놀랐고 그다음에 인질을 끌고 가자지구를 들어가는데 2시간이 걸리는데 그때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대요.

▷김태현 : 그게 지금 이스라엘의 정정이 좀 불안하잖아요, 네타냐후 총리가 했던 극우정책으로. 그것 때문에 국론이 분열돼 있고 모사드가 국외 정보보다는 국내 정치 쪽으로 눈이 쏠려 있고 이것도 영향이 있습니까?

▶박현도 :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총체적인 실패고요. 전쟁 끝난 다음에 아마 회고가 될 텐데요. 저는 문제가 역시 지도자가 중요하다. 그러니까 이게 결정적으로 문제가 뭐냐 하면 네타냐후 정부가, 네타냐후가 사법처리를 받잖아요. 총리에서 물러나면. 총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려고 연정을 합니다. 연정을 하는데 극우파들하고 연정을 해요. 극우파들이 연정을 하면서 극우파들이 뭔 짓을 하나 하면 극우파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다 쓸어버려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리고 이들은 팔레스타인의 모든 것을 인정하지 않아요. 계속적으로 이슬람의 성지이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예루살렘 성전의 알아크사 사원을 계속적으로 접수하려고 노력했고 거기에 분쟁을 일으켰고 그리고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에 불법 정착촌들이 있거든요. 정착 알박기한 땅들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쪽에서. 알박기하는 것을 막지도 않았을뿐더러 그 알박기하는 데서 사는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집단린치를 가해도 네타냐후 정부가 그냥 손을 둔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분위기가 작년 4월부터 계속 있어왔던 거예요. 왔던 거니까 이게 결국에는 많이 얘기했거든요. 네타냐후 정부에, 네타냐후에게 이 사람들 빨리 정리해라. 문제가 생긴다 그러는데 안 했죠. 왜냐하면 이들을 막으면 이들이 연정에서 나갈 거고 연정에서 나가면 자기 정권이 무너질 거고 무너지는 순간 사법처리를 받아야 되니까, 재판을 받아야 되니까 그게 싫은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사익을 앞세우다 보니까 공익이 완전히 무너져버린 겁니다. 이런 상태에서 네타냐후가 밀어붙이는 모든 정책에 대해서 의식 있는 시민들이 전부 다 1년 동안 데모를 했고 심지어는 당시에 예비군들이 나 이런 상황에서는 나는 국가가 불러도 아랍과 전쟁하지 않겠다고 예비군들이 선언할 정도로 이렇게 심각한 상태에서 아주 쾌를 잡고 하마스가 이 틈을 노린 거죠. 그러니까 하마스는 아주 좋은 찬스를 노린 거고 또 하나 다른 걸 한편으로 본다면 지금 상황이 중동이 급변하는 상황들이거든요.

▷김태현 :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박현도 : 이슬람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손을 잡을 수도 있고 하마스가 그러면 왕따 될 가능성도 있고요. 그래서 사실은 세계에다 보여주는 게 뭐냐 하면 아직 팔레스타인 문제 그렇게 쉽게 끝난 것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김태현 : 만약에 아랍에서 중동에서 제일 덩어리가 큰 데는 사우디아라비아잖아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중재로 손을 잡아서 국교가 정상화되면 그러면 하마스가 오히려 궁지에 몰릴 수도 있으니 그걸 깨기 위해서 무력 도발을 했다?

▶박현도 : 그러니까 사실은 그렇게 손을 잡으려면 이스라엘이 무언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하는 상당한 수준의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데 그 과정에서 하마스가 재목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겁니다, 분명히. 그러니까 그 점도 고려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지금 그렇다면 하마스가 어찌 됐든 간에 테러를 했으니까 이스라엘에 대해서 동정심을 가져야 될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이스라엘이 실질적으로 지금 가자지구로 재점령을 하겠다 하면서 군대를 투입하겠다 했을 때 제일 먼저 제동을 걸고 나선 게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김태현 : 그렇겠죠. 아무래도 같은 가자지역이니까.

▶박현도 : 가자지구 시민들을 타깃으로 삼지 마라. 왜냐하면 이게 심각한 문제가 만약에 여기서 문제가 생기면.

▷김태현 : 가자지구에서?

▶박현도 : 가자지구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팔레스타인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이 문제가 해결 안 된 상태에서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손을 못 잡죠.

▷김태현 : 그렇겠죠. 지금 서안지구를 자치적으로 다스리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 중에서 파타당이라는데, 온건파. 거기는 입장이 어떻습니까?

▶박현도 : 거기는 사실은 이런 무력적으로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사실은 모든 게 힘이 다 빠진 상태예요. 실질적으로 힘이 다 빠진 상태고요. 강경투쟁을 하지 못하고 있고 사실은 강경한 하마스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안타까운 상태죠. 그런데 더 이상 살 길이 사우디아라비아 하고 손을 잡고 가는 수밖에 없으니까 사우디아라비아 하고 얘기를, 대화를 하고 있는 중이었고 그런데 이 상황에서 하마스가 한 큰 건을 터뜨린 거죠.

▷김태현 : 유튜브로 정도길 님께서 질문 하나 주셨는데 이것 물어보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이슬람 원리주의? 원래 이슬람 원리주의가 폭력적인 건가요? 원리주의가 이런 전쟁을 일으키는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하셨는데.

▶박현도 : 원리주의는 모든 종교에 있습니다. 원리주의가 나쁜 건 아니에요. 내 신앙을 철저하게 잘 지키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리스도교도 원리주의가 있고 모든 종교에는 기본적으로 원리주의가 있습니다. 원리적인 삶이 되지 않으면 좋은 신앙장이 될 수 없습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과 어떻게 살아가느냐, 폭력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다른데 이슬람권에서 일어난 원리주의운동은 대체적으로 외부에 대한 저항에서 시작됐거든요. 내부에 대한 자체운동보다는 특히 19세기부터는 외부 식민주의의 저항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우리로 치면 어떻게 생각하시면 되냐 하면 우리는 그런 건 없는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저항하던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종교이념을 가지고 싸웠다고 생각해 보시면 쉽게 이해가 갈 것 같아요.

▷김태현 : 종교 자체의 원리주의운동이 외세를 배격하는 독립과 맞물리면서 이게 커졌다, 이런 말씀이신 건가요?

▶박현도 : 이슬람 원리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무슬림 형제단의 가장 큰 문제는 그래서 만약에 이스라엘과 문제가 해결돼서 팔레스타인이 독립된다 그러면 그 독립된 팔레스타인에는 어떤 나라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인가. 그런데 무슬림 형제단은 이건 당연히 이슬람 국가여야 되고 이슬람 국가에서는 무슬림이 일등시민이고 비무슬림은 이등시민이 되는 거예요. 이게 문제가 되는 겁니다. 파타는 그러지는 않아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교수님, 이제 이 전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건가 좀 짚어봐야 될 것 같은데 헤즈볼라라는 이름이 또 나오더라고요.

▶박현도 : 헤즈볼라는 알라의 당이라는 뜻입니다. 알라의 당이고요. 히즈 브 알라 해서 붙여서 헤즈볼라라고 부르거든요. 여기는 시아파예요, 하마스는 수니파고.

▷김태현 : 파가 다르네요.

▶박현도 : 둘 다 그런데 공통점은 똑같습니다. 수니파든 시아파든, 헤즈볼라든 하마스든 둘 다 원하는 건 팔레스타인 독립이고요. 독립한 팔레스타인은 이슬람 국가여야 돼요.

▷김태현 : 헤즈볼라는 레바논에 있는 데잖아요. 헤즈볼라 참전합니까, 이번에?

▶박현도 : 이게 지금 애매한 문제입니다.

▷김태현 : 선다, 만다.

▶박현도 : 대원들이 어저께 한 2명, 몇 명이 이스라엘 쪽으로 침범했다가 사살됐다는 얘기가 있어서 혹시 하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하기 어렵다고 보는 게 만약에 하면 안 그래도 지금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한 뒤에 이란이 뒤에서 조정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란은 부인하고 있잖아요.

▷김태현 : 공식적으로는 부인하죠.

▶박현도 : 그런데 헤즈볼라까지 뛰어들면 이건 이란이 있구나라는 게 거의 확신이 돼버려요. 그러니까 이란이 어떻게 해서든 헤즈볼라는 막을 겁니다. 만약에 헤즈볼라가 뛰어 들어가서 싸움이 된다고 하면 그 뒤에 이란이 있다는 건 누구나 100% 다 얘기하기 때문에 이란이 현재 그렇게 해서 얻을 게 없어요.

▷김태현 : 이란도 확전을 원하지 않습니까?

▶박현도 : 원하지 않습니다. 어느 나라도 확전을 원하지 않아요. 이스라엘도 확전이 돼서 좋을 것 하나도 없습니다. 확전이 되면 무고한 시민 피해가 분명히 일어나거든요.

▷김태현 : 지상군 투입한다잖아요, 지금.

▶박현도 : 그렇게 하면 분명히 민간인들이 죽잖아요. 민간인이 죽으면 우리가 모를 수 없습니다. 그게 전부 다 인터넷에 사진이 떠요. 그러면 여론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스라엘과 미국에 반대 여론이 돼버려요.

▷김태현 : 오히려 지상군 투입으로 무고한 시민이 많이 죽는다고 하면.

▶박현도 : 그러니까 지금 이 전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라는 틀에서 끝나야 제일 좋은 거죠. 이게 확전이 돼서 무슬림과 이스라엘, 무슬림과 미국 이렇게 돼버리면 미국도 이스라엘도 악몽이에요. 원하는 그림을 전혀 못 그려요. 가장 원하는 게 뭡니까? 사우디아라비아 하고 손잡는 거잖아요. 그건 물 건너갔다고 봐야죠, 그렇게 되면. 그러니까 확전을 원하지는 않아요.

▷김태현 : 그런데 확전을 원하지 않는 것과 실제로 확전이... 확전이라는 것은 우연한 기회에 또 되고 이러잖아요. 전망은 어떻게 하세요?

▶박현도 : 저는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지금까지 최대 많이 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한 50일 되거든요. 50일까지는 갈 수 있겠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그렇게 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봅니다. 그렇게 하기에는 서로 잃는 게 많고 이란도 그래서 얻을 게 하나도 없어요.

▷김태현 : 지금 속보가 들어왔는데 오늘 새벽에 나온 속보는 하마스에서 이스라엘 폭격 시 민간인 포로 처형 시작하겠다. 이건 인간방패로 쓰겠다 이 얘기인 거고 방금 들어온 속보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이게 파타당 얘기하는 건가요?

▶박현도 : 그렇죠.

▷김태현 : 러시아 방문 예정.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 거예요?

▶박현도 : 러시아가 이스라엘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박현도 : 왜냐하면 러시아가 지금 하마스 편 같잖아요. 아닙니다. 러시아는 이스라엘 편이에요.

▷김태현 : 그래요?

▶박현도 : 이스라엘에...

▷김태현 : 왠지 아닐 것 같아.

▶박현도 : 러시아에 유대인이 얼마나 많습니까?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이스라엘이 러시아 하고 할 때 러시아어로 대화를 할 정도로 러시아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많고요. 그래서 이스라엘에 지렛대 역할을 할 수밖에 없고요.

▷김태현 : 러시아가.

▶박현도 : 그리고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입김에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리아 때문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도와주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시리아로부터, 시리아에 있는 반이스라엘 세력의 공격을 무자비하게 받을 수밖에 없어요.

▷김태현 : 그러면 온건파인 파타당 수반이 러시아를 방문했다는 것은.

▶박현도 : 러시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거죠.

▷김태현 : 도움으로 이 전쟁을 좀 확전 안 시키고 조기에 종료시키고자 하는. 그럼 이건 미국도 원하는 움직임인 건가요?

▶박현도 : 미국도 원하는 거죠. 그런데 미국은 원하지만 좀 찝찝할 거예요.

▷김태현 : 러시아가 들어와서 정리가 되는...

▶박현도 : 이것 또 내가 해결 못하네. 이런 문제가 될 겁니다.

▷김태현 : 그럴 수 있겠구나. 미국은 본인의 힘으로 정리하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수교를 가운데서 중재해서 중동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건데요.

▶박현도 : 네.

▷김태현 : 재미있네요. 복잡합니다. 전쟁이 어찌 됐든 간에 민간인 희생 더 있지 않고 정리가 돼야 할 텐데 어떻게 될지 걱정도 되기는 합니다. 오늘 말씀 여기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서강대학교 박현도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박현도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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