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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 앞에서 넘어졌는데 압도적 1등"…'1947 보스톤', 팩트체크 해보니

보스톤

영화 '1947 보스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로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 사건들의 팩트를 체크해 봤다.

외동아들로 그려진 서윤복은 실제로는 형이 있었으며, 보스톤 대회의 승부의 순간도 영화와 실제는 조금 달랐다. 영화만의 서사로 극적인 감동을 고조한 덕분에 '1947 보스톤'은 실관람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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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CTION #1.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외아들 '서윤복'

'1947 보스톤'에서 서윤복은 냉면 배달부터 막노동까지 온갖 잡일을 하며 아픈 어머니를 홀로 모시던 외아들로 등장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6남매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적 부친을 여의고 어머니마저 1947년 이전에 돌아가셨다.

서윤복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16세의 나이에 39kg밖에 되지 않을 만큼 왜소했다. 큰 형은 이런 막냇동생을 누구보다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윤복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형의 존재는 극 중에서 '서윤복'의 절친한 친구 '동구'(오희준) 캐릭터로 각색되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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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CTION #2. '손기정'의 등만 바라본 2인자 '남승룡'

남승룡은 손기정과 함께 한국 마라톤을 전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했던 남승룡은 금메달을 딴 손기정에 이어 동메달을 땄다.

영화에서 '손기정'(하정우)에게 "맨날 자네 등만 보고 뛰었지"라며 너스레를 떨던 그는 사실 '손기정'과 비등한 실력자로 대회마다 서로 승패를 주고받았던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다.

베를린 올림픽 개최 6개월 전 마라톤 경기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던 '남승룡'은 3개월 후 열린 일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모든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기록, 일본 육상연맹의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손기정'과 함께 올림픽 대표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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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CTION #3. 접전 끝에 아슬아슬하게 통과한 결승선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제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경기 장면이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무명 선수 '서윤복'은 쟁쟁한 선수들을 차례로 제치며 모두를 놀라게 한다.

특히 결승선을 앞에 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를 극적으로 역전한 장면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벅찬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각색된 내용으로, 실제로 '서윤복' 선수는 개로 인해 넘어지고 신발 끈까지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2위 선수와 큰 차이를 두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지난 9월 27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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