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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인 잠적' 수원 일대 70억 피해…임대 법인 10여 곳

'임대인 잠적' 수원 일대 70억 피해…임대 법인 10여 곳
<앵커>

경기 수원 일대에서 한 임대인이 잠적하면서 전세금을 떼일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람만 50여 명, 피해 액수는 70억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 임대인 가족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 임대 법인만 10개가 넘어 피해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수원 권선구의 한 도시형생활주택입니다.

이곳에 사는 A 씨는 지난 7월 임대인 정 모 씨와 보증금 1억 8천만 원에 전세 계약을 연장했습니다.

3년 전 청약에 당첨된 아파트 입주를 위해 최근 전세금을 반환받으려 정 씨에게 연락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끊겼습니다.

[A 씨/임차인 : 더 이상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 얘기를 했고 집주인도 동의를 했어요. 그럼 부동산에 집을 내놓아라. 그래서 집을 내놓았는데 그때부터 연락이 두절되고….]

전세금을 떼일 위험에 처한 A 씨는 임대인 정 씨를 경찰에 고소했는데, 현재까지 A 씨처럼 정 씨나 정 씨 가족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사람은 경기 수원 일대에만 50여 명, 피해액은 70여억 원에 달합니다.

[A 씨/임차인 : 너무 괘씸하죠. 평생을 바쳐 모은 돈을….]

정 씨는 자신이나 가족 명의로 부동산 임대 법인 10여 곳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인 소재지는 경기 수원은 물론 화성과 용인에도 다수 있는데, 용인에 있는 법인 주소지를 찾아가봤습니다.

우편함에는 정 씨 앞으로 온 우편물이 수북한데, 주소지에는 사무실이 아닌 PC방이 있습니다.

[종업원 : (여기 201호 맞죠?) 아마 그럴 거예요. 여기 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PC방이었어요.]

정 씨나 정 씨 가족이 소유한 법인 건물에 전세 계약을 들어온 사람 중 피해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 씨는 피해자 측에 최근 전세가 하락으로 사업에 어려움이 발생했다며 사기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정 씨 부부를 출국 금지하고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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