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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하마스 기습 배후설 공식 부인

이란 정부, 하마스 기습 배후설 공식 부인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관련해 배후라는 의심을 받는 이란 정부가 관련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습니다.

AFP 통신은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기자들을 만나 "이란의 역할에 대한 의혹 제기에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 배후설을 부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팔레스타인은 이란 정부의 도움 없이도 자국을 지키고 스스로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주유엔 이란 대표부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변함없이 지지하지만, 우리는 이번 사태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순전히 팔레스타인이 스스로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를 지원해 왔다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에는 직접 관여한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대표부는 또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사상 최악의 실패를 했다며, 이들이 이란의 정보력과 작전 기획 탓이라며 자신들의 실패를 합리화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습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이 취한 단호한 조처는 70년간 불법적 시온주의 정권이 자행해 온 억압적 강점과 극악무도한 범죄에 맞선 전적으로 합법적인 방어에 해당한다"며 하마스의 공격을 두둔했습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관계 정상화를 추진해 온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위시한 수니 아랍권의 화해로 이른바 '중동 데탕트'가 이뤄질 경우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강경 투쟁노선을 고수해 온 하마스는 입지가 위태로워지기 때문입니다.

이후 하마스를 겨낭한 전쟁을 선언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본격화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급증할 경우 하마스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막는다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는 또 이스라엘과 수니 아랍권의 밀착이 자국 안보와 지정학적 입지를 위협한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여 온 이란의 이해에도 부합하기 때문에 일각에선 이란이 하마스의 이번 공격 배후라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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