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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리고, 감기고…원인은 버려진 낚싯줄 · 낚시바늘

<앵커>

가을을 맞아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버리고 간 낚싯줄과 바늘에 새들이 걸리거나 찔리면서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수지 근처에 백로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한쪽 날개가 낚싯줄에 감겨 용을 써보지만 날아가지 못합니다.

지난달 21일 충남 논산에서 구조된 이 백로는 움직일 때마다 낚싯줄이 조여들어 날개가 부러지는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나흘 뒤 보령 대천 해수욕장에서는 낚싯바늘을 삼킨 괭이갈매기가 구조됐습니다.

수술을 통해 다행히 몸속 바늘이 제거돼 야생복귀가 가능한 상태입니다.

[손차령/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낚싯바늘이 소화관 내에 잔존해 있는 상태여서 절제를 해서 끄집어냈습니다.]

낚싯바늘에 찔리거나 줄에 감긴 야생조류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충남에서 발견된 것만 13마리, 왜가리와 괭이갈매기가 많은데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칡부엉이와 큰고니 같은 희귀 새들도 피해를 봤습니다.

낚시꾼들이 몰리는 서해안의 한 방파제입니다.

바위틈마다 끊어진 낚싯줄과 바늘이 쉽게 눈에 띕니다.

이곳 방파제 5m 구간에서 불과 10여 분만에 수거한 낚싯바늘은 20여 개나 됩니다.

바위틈에 걸려 줄이 끊어진 뒤 방치된 건데, 새들뿐 아니라 바닷물 속에서는 거북이 등 해양생물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김리현/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저희 센터에서 구조되는 것보다 더 많은 야생동물들이 낚시 쓰레기로 피해를 받고 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희귀 조류는 물론 해양생물까지 위협하는 낚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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