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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불 켜진 긴급 돌봄센터…취지 살리려면

<앵커>

정부가 발달 장애인들을 돌보는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24시간 긴급 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있었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발달 장애가 있는 5살 시우.

뇌전증을 앓는 엄마까지 병원에 가는 날이면, 아내 간병에, 시우 돌봄까지 아빠는 말 그대로 정신이 없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돌봄센터에서 시우를 이틀간 돌봐줘 한숨을 돌렸습니다.

[입소자 시우 군 아버지 : 솔직히 좀 죽을 만큼 힘든데, 이런 제도가 생긴 덕분에 일단 그나마 마음의 여유를 조금은 가지게 되니까.]

[해 볼까요? 오 잘했습니다. 하이파이브.]

센터에 2번째 방문한 20대 자매.

20년 넘게 자매를 돌보느라 심신이 지친 엄마는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짧은 휴식을 가졌습니다.

[서재용/경남긴급돌봄센터장 : 사실 가족도 맡기기가 좀 힘들죠. '내가 그냥 포기하고 내가 돌봐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하시다 보니까 아마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고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고.]

지난 4월부터 전국 17곳에 만들어진 긴급 돌봄센터는 지금까지 125명이 163회 이용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발달장애인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돼 있어 발달장애인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센터장 : 안전방충망으로 설치돼서 활짝 열고 나갈 수 없도록 그렇게 해놨습니다. (문이 안 열리나요?) 저희들이 열 수는 있어요. 근데 본인 스스로 열거나 밖으로 나 갈 수 없도록.]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눈에 띕니다.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돼 있지만 발달장애인 보호자들이 긴박하게 찾기에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선우/국회 보건복지위원 (민주당) : 내가 있는 곳이랑 저 센터랑 3시간, 4시간이 걸려요. 그러면 이게 서비스의 취지가 굉장히 무색해지는 일이잖아요.]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에 비해 연간 최대 30일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둔 점도 재논의해야 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조춘동·이용한,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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