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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판 9·11 쇼크…"하마스 곧 폐허" 피의 보복 예고

이스라엘판 9·11 쇼크…"하마스 곧 폐허" 피의 보복 예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양측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 방식과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공격 하루 만인 오늘(8일) "악의 도시에서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 하마스가 숨어있는 모든 곳,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 조치를 경고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의 군사·통치 역량을 파괴한다는 안보내각의 결정을 승인했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이스라엘 총리실이 성명에서 가자지구에 전기·연료·물품을 차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방위 반격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심리적 충격이 9·11 테러와 맞먹는다면서 전쟁을 선포하고 군사적 대응에 대한 압박을 받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250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하고 인질로 잡힌 시민 숫자는 파악되지도 않는 점을 고려하면 가자지구 영토를 일시적으로 점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금까지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보내는 데 신중했습니다.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봉기한 2002년 당시 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이 들어서 있었지만 이스라엘은 추가 병력을 투입하지 않았습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주민과 군대가 철수한 뒤 하마스와 파타가 내전을 벌인 2008∼2009년에는 군대를 보냈지만 자치구역에 깊숙이 들어가거나 재점령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인들의 충격을 감안할 때 네타냐후 총리가 이전과는 다르게 강경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중동정책센터 책임자 나탄 삭스는 최근 사법개혁안 등으로 내부 갈등을 빚어온 이스라엘이 당분간 단결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정치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 편에 서 온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교 정상화 시도가 이스라엘의 대응 수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동 내 앙숙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정상화 합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사우디의 안보를 보장하고 사우디로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인정을 끌어낸다는 계획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면전이 불거져 민간인 희생자가 대량 발생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는 난감한 처지에 몰리게 되며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정상화 자체를 무산시킬 수도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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