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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기습 전 모사드도 CIA도 몰랐다

하마스 기습 전 모사드도 CIA도 몰랐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대적인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82년 전 일본의 진주만 기습 폭격에 허를 찔린 것과 같은 일이 정보 실패로 이스라엘에서 벌어졌다는 지적입니다.

미 CNN 방송은 이스라엘 양대 정보기관인 신베트(국내 첩보)와 모사드(해외 첩보), 방위군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누구도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만일 사전에 공격 정보를 입수했다고 해도 이를 막거나 피해를 줄이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조너선 콘리커스 전 국제담당 대변인은 "전체 방위 시스템이 실패했다"며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필요한 방어를 하지 못한 것이 명백하다"고 CNN 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에 진주만 기습과 같은 순간이 현실이 됐고, 오늘 이후에도 현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현재 교전과 시민 생명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정보 실패에 해당하는지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철통 같아 보였던 이스라엘의 국경 방위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는 가자 지구에서 2005년 철수한 이후 하마스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수 십억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의 로켓 방어시스템인 '아이언 돔'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스라엘은 또 수억 달러를 들여 감지장치를 갖춘 스마트 국경 시스템과 지하 벽을 2021년 말 구축했습니다.

이런 방어막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국경 철조망을 뚫거나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이스라엘에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하마스가 발사한 수천발의 로켓포탄 가운데 몇 발을 요격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내에서도 하마스의 공격 징후를 파악해 사전에 경고하지 못한 이스라엘은 물론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의 정보력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마스가 앞으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 안테나를 피해 공격을 감행한 데다가 침투한 전투원들이 군인, 민간인을 납치해 끌고 가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과 미국 관리들은 앞으로 며칠 안에 빠뜨리거나 잘못 해석한 정보가 있는지, 양국이 알지 못했던 사각지대가 있었는지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CNN 방송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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